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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박종환 현대에너지솔루션부사장, 친환경 에너지 대표주자⑧재생에너지 계열사 4곳 대표 겸임… 유럽 미국 등 선진 태양광시장 공략 과제

강용규 기자공개 2022-07-05 07:38:55

[편집자주]

현대중공업그룹은 격변기를 지나고 있다. 바이오와 선박기자재 등 신사업이 추진되는 한편 건설기계부문 통합과 에너지부문의 친환경사업 확대 등 기존 사업군의 변화도 진행 중이다. 정기선 사장 시대를 끌고 갈 새 인물들뿐만 아니라 권오갑 회장 시대를 함께 했던 기존 인물들도 아직 역할이 남아 있다. 더벨은 현대중공업그룹의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들의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태양광 모듈 제조 및 판매 계열사다.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친환경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그룹 내 상징성은 작지 않다. 최근 글로벌 탈(脫) 화석연료 기조가 강력해지면서 사업 성장성도 조명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을 이끄는 박종환 대표이사 부사장은 오너 3세 정기선 사장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경영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현대에너지솔루션뿐만 아니라 그룹의 3대 풍력발전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겸임하고 있어 그룹 에너지사업 친환경분야의 ‘기수’로 평가받는다.

◇ 박종환 부사장, 비정유 에너지사업 두루 거친 친환경 대표주자

박종환 부사장은 197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정기선 사장과는 연세대 동문이다.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2007년 현대중공업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박 부사장은 2015년 상무보 승진과 함께 현대중공업 기획실 자산관리팀장에 임명되면서 그룹 안팎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45세의 박 부사장은 정기선 사장을 제외하면 그룹 내 최연소 임원이었던데다 기획실 부실장에 오른 정기선 사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최연소 임원 기록은 2년 뒤 44세로 임원이 된 김종철 상무보(현 HD현대 신사업추진부문장 전무)에 의해 깨졌다.

2016년에는 현대중공업 경영지원본부 자산부문장에 올라 그룹의 자산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22년 현재도 한국조선해양 자산부문장으로 그룹 조선부문의 자산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박 부사장이 에너지사업의 과제를 부여받은 것은 2018년 창죽풍력발전, 태백풍력발전, 태백귀네미풍력발전 등 그룹 풍력발전 3사의 대표이사를 모두 겸임하게 되면서부터다.

박 부사장은 2019년 초 전력기기 계열사 현대일렉트릭의 중저압부문장에 올랐다. 그 해 말에는 현대일렉트릭의 에너지사업을 총괄하는 배전영업부문장으로 옮겨 조석 신임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을 보좌하면서 스마트에너지플랫폼 등 신사업 발굴에 힘을 보탰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6월 수시 임원인사를 통해 강철호 전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자리는 박 부사장이 이어받았다. 8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풍력발전 3사 대표이사도 여전히 겸직 중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박 부사장은 풍력발전, 전력기기에 이어 태양광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업의 자산운영 역할도 중요하지만 에너지사업에서 비정유 부문을 대표하는 인물로도 발돋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선진 태양광시장 공략 준비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의 4사 인적분할 당시 태양광모듈 등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담당하던 그린에너지사업부문이 자회사로 분사하면서 출범했다.

애초 국내 태양광시장이 크지 않아 현대에너지솔루션도 출범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 들어 중국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수요 증가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장 가능성이 점차 조명되기 시작했다.

박종환 부사장은 2021년 8월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에 오른 뒤 당시 막 증설을 끝낸 음성 모듈공장의 안정화 작업에 공을 들였다. 고출력 발전이 가능한 양면 태양광모듈을 앞세워 제품 라인업도 개편하면서 성장 시장을 공략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매출 5932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50.4%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에서 러시아산 화석연료를 미국 및 중동산 연료나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 에너지장관들은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치를 기존 32%에서 최대 45%까지 상향하는 에너지 전환정책의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 태양광시장은 미국, 호주와 함께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고출력의 모듈을 선호하는 선진 시장으로 여겨진다. 고출력 모듈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한 박 부사장의 방침과 맞아 떨어지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업계 안팎에서는 박 부사장이 유럽 태양광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유럽 태양광시장이 현대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실적 턴어라운드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에 앞서 5월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으로 5년 동안 21조원을 투자해 그룹의 체질을 친환경·디지털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친환경 R&D 분야에 7조원이 배정됐다.

이처럼 그룹차원에서도 에너지사업에서 비정유 부문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는 만큼 박 부사장도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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