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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시그넷 미국법인장, 바이든 면담 배석한 이유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로 미국 내 입지 탄탄...친환경 기조 상징적 의미

조은아 기자공개 2022-08-01 07:34:1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8일 15:55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화상 면담에 SK그룹 측에서는 최 회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참석했다. 앉은 순서대로 최 회장, 유정준 SK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순이었다. 이들 외에 SK시그넷 북미법인(SK Signet America Inc.)을 이끄는 오승준 법인장이 참석했다.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유정준 부회장과 박정호 부회장의 배석은 어느 정도는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 유 부회장은 올 초 SK그룹에 신설된 북미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현재 SK E&S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는데 한국보다 미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 정도로 대외협력 총괄 부회장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번에 유 부회장이 최 회장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는 점에서 유 부회장의 위상 변화는 물론 이번 만남이 성사되기까지 유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점 역시 짐작할 수 있다.

박정호 부회장의 배석 역시 자연스럽다. 최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22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대부분이 반도체에 집중됐다. 150억달러가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과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투자된다.

하지만 오승준 SK시그넷 미국법인장의 배석에 대해선 회사 내에서도 놀라는 분위기다. SK시그넷은 지난해 SK㈜가 지분 53.4%를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한 곳이다. 기존에는 시그넷이브이(EV)였으나 올 초 이름을 바꿨다.

인수와 동시에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양택 SK㈜ 첨단소재 투자센터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지난해 말 신정호 기존 SK㈜ 디지털 투자센터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요 인물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오 법인장은 SK텔레콤과 SK텔레콤 미국법인, SK플래닛, SK C&C 등에서 근무하며 주로 신사업 개발과 투자 전략 등을 담당했다. 2018년부터 SK USA에서 근무했고 얼마 전부터 SK시그넷 미국법인장을 맡고 있다.

그룹 내 쟁쟁한 전문경영인을 제치고 오 법인장이 면담에 참여한 이유는 SK시그넷이 바이든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친환경 기조와 맞닿아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전기차 충전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기도 하다.

SK시그넷은 글로벌 2위의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2018년 350kW 초급속 충전기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미국 인증을 획득했고 현대차, 기아, BMW, 포드, 폭스바겐, 닛산 등에 전기차 충전기를 납품하고 있다.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를 제조하는데 매출의 90%가량이 급속충전기에서 나온다. 특히 미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현재 초급속충전기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든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은 2022년 기준 75만대에서 2025년 203만대, 2030년에는 602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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