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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엔베스터, 교육·출판 중견기업 '미래엔' 신사업 동력기①2015년 신설, 미래엔 100% 출자…모기업 연계 전략적 투자 집중

권준구 기자공개 2022-08-17 08:37:44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32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베스터는 미래엔 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이다. 2015년 설립 이후 미래엔의 신사업 첨병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교과서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미래엔은 그간 사업 다각화에 대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엔베스터의 설립까지 이어졌다. 엔베스터는 펀드레이징 역량을 활용해 미래엔 '큰 그림'의 전략적 파트너로 등극했다.

◇김영진 미래엔 회장 신사업 확장 DNA, 벤처캐피탈 진출까지

엔베스터는 2015년 3월 설립된 벤처캐피탈이다. 교육·출판 중견기업인 미래엔 그룹을 이끌던 김영진 회장이 벤처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엔베스터를 설립했다. 엔베스터는 같은 해 10월 금융감독원에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다. 벤처투자(VC) 부문과 사모투자(PE) 분야를 모두 갖춰 출범했다.

엔베스터는 자본금 200억원을 바탕으로 모험자본 업계에 발을 들여놨다. 최대주주는 ㈜미래엔으로 160억원을 담당해 지분율 80%를 확보했다. 이외에 미래엔서해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가 각각 15%, 5%를 보유했다. 2019년에 ㈜미래엔은 타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을 모두 매입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미래엔의 모태는 1948년 설립된 ㈜대한교과서다. 미래엔 창업주인 고(故) 김기오 전 회장의 주도로 대한민국 최초로 교과서를 발행했다. 이후 70년 동안 교육·출판사업을 영위하는 동시에 신사업에도 활발하게 진출했다.

2대 회장인 고(故) 김광수 전 회장은 에너지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1980년대 도시가스 사업 태동기에 일찌감치 전북도시가스를 설립했다. 2003년엔 한보에너지의 인수를 통해 미래엔서해에너지와 미래엔인천에너지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러한 DNA는 오너 4세인 김영진 회장(사진)에게도 이어졌다. 2010년대 초 김 회장이 당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회장은 교육·출판업을 중심 사업으로 둔 그룹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벤처 투자에 뛰어들었다. 이전까지 미래엔 그룹은 계열사인 서해에너지 등을 통해 벤처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기업 내부 투자심의만으로는 한계를 느껴 투자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신기술금융사 신설을 추진했다.

엔베스터의 수장을 맡은 이는 김보성 대표다. 오랜 기간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전문성을 쌓아온 그는 엔베스터의 설립 단계부터 모기업인 미래엔과 함께 참여했다. 김 대표는 포항공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기술투자(현 SBI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했다. 김 대표는 이앤인베스트먼트에서 이사로 재직하다가 엔베스터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엔베스터는 원동원 부사장, 배수영 이사를 투자 담당으로 보충해 본격적인 진용을 갖췄다. 설립 초기 '킹메이커' 명칭의 프로젝트 벤처펀드를 잇달아 조성했다. 비교적 투자금 회수기간이 짧은 형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빠르게 청산 트랙레코드를 쌓아 나갔다.

◇초기 프로젝트 펀드로 시작…트랙레코드 바탕 출자사업 GP 선정

설립 직후 엔베스터는 광폭 펀드레이징 행보를 보였다. 2016년까지 8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미래앤의 사업과 연관된 섹터 뿐 아니라 바이오, 플랫폼, 항공우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 투자했다.

2017년엔 퀀텀벤처스코리아와 Co-GP으로 퀀텀-엔베스터 신기술투자조합 제2호를 론칭했다. 공유오피스 기업인 패스트파이브 투자를 위해 만든 프로젝트 벤처펀드로 60억원 규모다. 해당 펀드를 1년 만에 청산하는 성과를 세웠다.

설립 후 단기간에 쌓은 트랙레코드는 출자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2016년 KDB산업은행의 사모펀드 출자사업에서 루키 부문 위틱운용사(GP)로 낙점됐다. 모기업인 미래엔으로부터 100억원의 출자확약서(LOC)를 받은 것도 GP 선정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엔베스터는 500억원 규모의 엔베스터 창해유주사모투자 펀드를 결성했다.

이후 엔베스터는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에서 두 차례 연달아 선정됐다. 2017년 신한캐피탈과 함께 LP지분세컨더리펀드(400억원 규모)를 조성했다. 2018년엔 GIFT펀드의 위탁운용사 자리를 꿰차 약정총액 1040억원의 엔베스터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결성했다.

두둑한 실탄을 바탕으로 김영진 회장의 신사업 계획을 지원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완구 기업인 영실업의 또봇,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기존 미래엔의 교과서, 학습만화 사업과 시너지를 일으킬 계획이었다.

2020년 8월 미래엔 그룹은 엔베스터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영실업을 1480억원에 인수했다. 엔베스터는 창해유주사모투자 펀드와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의 재원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전체 인수 대금의 35% 가량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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