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 350억 유증…넥스트 스페셜포스 찾을까 게임 신작 개발에 투입... 연내 '블랙스쿼드 클래식' 출시 계획
황원지 기자공개 2022-09-20 13:13:4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16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게임사 드래곤플라이가 재도약에 나선다. 드래곤플라이는 2000년대 초반 FPS(1인칭 슈팅 게임) 명가로 유명했지만, ‘스페셜포스’ 등 대표작의 노후화로 5년 넘게 영업적자를 이어왔다.이번 자금 조달로 FPS 신작 개발에 주력한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와 올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발행 등으로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연말 출시 예정인 온라인 FPS 게임 ‘블랙스쿼드 클래식’ 개발에 힘을 쏟는 동시에 전사적으로 신작 개발·라이브 인력을 충원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5년 연속 영업적자... 지난해부터 조달한 자금 900억 넘어
14일 드래곤플라이는 보통주 2900만주를 주주우선공모방식으로 신규발행한다고 밝혔다. 총 350억원 규모로, 운영자금(150억원), 시설자금(126억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64억원), 기타자금(9억원)으로 각각 목적에 따라 나눠 사용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11월 22일이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처음이 아니다. 1~2년 전부터 활발하게 CB발행과 유상증자를 진행해 왔다. 2020년 총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해 CB발행(130억원)과 유상증자(434억원)를 통해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자금을 조달했다. 이번 35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지난해와 올해 확보한 실탄은 총 900억원이 넘는다.
드래곤플라이는 2000년대 FPS게임 명가로 유명했던 게임사다. 2002년 출시한 FPS게임 ‘카르마 온라인’ 흥행을 성공시킨 데 이어 2004년 대표작 ‘스페셜포스’를 내놓으며 연타홈런을 쳤다. 올해까지 스페셜포스의 누적 매출액은 5000억원이 넘는다.
이후 후속작 부재로 실적이 악화됐다. 2011년 넷마블을 통해 스페셜포스2를 내놓았으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2015~2016년도에는 스페셜포스 IP를 기반으로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를 비롯해 해외에 진출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IP 노후화로 2017년 이후 꾸준히 실적이 악화됐다.
매출이 감소하면서 5년째 영업적자를 기록중이다. 2016년 매출 109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54억원, 2018년 5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에도 매출 62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안에 P2E FPS게임 내놓는다... "과거 FPS 명가 영광 되찾겠다"
이번 유상증자는 게임 신작개발 위주로 사용된다. 지난해 캐시카우 확보 등으로 회사 내실을 다졌다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지난해 조달한 자금은 게임 외 신사업 확보에도 사용됐다. 지난해 5월 76억 5000만원에 지분 51%를 인수한 리노펙은 기능성 필름 및 자동차 흡음재 생산 전문기업이다. 자동차 사업부문은 평화정공, 필름 사업부문은 LG하우시스 및 현대엘리베이터와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수년간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내 온 회사로, 적자인 드래곤플라이로서는 캐시카우 확보한 셈이다.
반면 이번 유상증자한 350억원은 게임 개발 위주로 사용한다. 160억원을 신작 게임 개발 비용으로 쓰고, 게임형 디지털치료제 사업에 50억원을 투자한다. 게임형 디지털치료제는 드래곤플라이가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으로, 현재 소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이번에 유상증자한 현금은 리노펙 등 사업엔 사용되지 않는다”며 “신작 게임 개발 위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는 올해 안에 FPS 게임 ‘블랙스쿼드 클래식’을 내놓을 계획이다. 블랙스쿼드 클래식은 지난해 러쉬코인재단과 협업해 만든 합작법인 ‘디에프체인’에서 개발중인 P2E(Play to Earn)게임이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해부터 P2E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올해에는 국내 유명 대체불가토큰(NFT) 프로젝트인 메타콩즈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NFT 발행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전사적으로 인력 충원도 진행한다. 상반기 말 기준 드래곤플라이는 본사에 직원 51명을 두고 있다. 자회사까지 포함하면 100여명 수준이다. 현재 본사에서 서비스중인 게임인 스페셜포스2 운영을 위한 게임기획자, 서버 프로그래머 등 라이브 인력을 채용중에 있다. 이외에도 스페셜포스 IP를 이용한 VR게임 기획자 및 UI담당, 글로벌 비즈니스 사업 PM등을 상시 모집 중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과거 FPS명가의 영광을 되찾고자 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라며 “라이브, 신작개발을 가리지 않고 전사적인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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