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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네오밸류, 경험을 소비하는 플랫폼 '루프스테이션'이지스자산운용과 펀드 조성해 사업 확장, 홍대·서울숲에도 내년 개관 예정

정지원 기자공개 2022-09-29 07:45:09

[편집자주]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그 한복판에 놓인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들은 높은 파고를 넘고 있다. 변수가 속출하는 와중에도 업력을 갖춘 디벨로퍼는 차별화된 접근으로 개발을 속속 성사시키고 있다. 훗날 그야말로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 불릴만한 프로젝트가 다수 엿보인다. 디벨로퍼들의 핵심 개발사업을 선별해 개발 히스토리 전반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7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오밸류는 '라이프스타일' 디벨로퍼를 표방한다. 부동산 개발업을 통해 문화가 있는 도시를 만들고 풍요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그만큼 네오밸류의 '공간'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다.

올해 상반기 '루프스테이션 익선' 문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자리 잡은 도시문화 플랫폼이다. 팝업스토어·쇼룸 등 브랜드 공간 운영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루프스테이션은 여러 악기나 소품을 활용해 각각의 소리를 녹음한 뒤 이를 쌓아 화음을 만드는 음향 장비 루프스테이션(Loop Staion)에서 착안했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취향을 연결하고 화음을 만들어내겠다는 취지다.

특히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네오밸류가 처음으로 도심에서 추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여서 눈길을 끈다. 네오밸류는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관련 개발 기회를 넓혀나갈 전망이다.

네오밸류는 루프스테이션 익선이 들어선 부지를 2018년 11월 확보했다. 개인 소유자들과 익선동 166-5번지와 137-6번지를 매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금액은 각각 30억5500만원, 102억원이다.

부지 선정 작업부터 네오밸류의 고민이 담겼다. 도시재생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곳을 추렸다. 익선동은 젠트리피케이션 이후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한 지역이었다.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쓰이던 넓은 부지를 택했다.

공간을 오픈하기까지는 4년이 소요됐다. 건축 규정에 맞게 개발을 추진하면서도 네오밸류의 가치를 담은 공간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익선동은 한옥마을을 보전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 건축 제약 등이 존재한다. 일반 상업지역이지만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는 입점이 불가하다. 또 네오밸류가 두 필지에 하나의 건물을 올리려면 한옥을 지어야 했다.

네오밸류는 최종적으로 두 개 건물을 세워 연결했다. 기존엔 지구단위계획으로 인해 소규모 상권이 주를 이뤘다. 문화 공간이 부족해 익선동에서 누릴 수 있는 콘텐츠가 적었던 셈이다. 한 필지에 한옥을 짓기보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느끼도록 했다. 건물 역시 두 곳으로 나눠 각각 다른 경험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넓은 개방감을 강조한 2층 건물로 연면적 681.56㎡의 '스페이스 A', 연면적 176.47㎡의 '스페이스 B'로 만들어졌다. 익선동의 한옥과 대비되면서 골목과 어우러지도록 채광이 들어오는 유리 커튼월을 적용했다. 한옥의 지붕 대신 익선동에서 유일하게 야외 이벤트가 가능한 루프탑 공간을 보유했다.

루프스테이션 익선은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전시, 체험형 행사를 열고 있다. 개관 후 첫 번째 전시로 현대자동차의 펠리세이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움직이는 런웨이 형식의 아트 컬렉션 쇼를 개최했다. 이달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루프스테이션 익선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난 6월 '루프스테이션 익선'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열린 라이브 드로잉 쇼 (사진=네오밸류)

금융·조달을 위해선 이지스자산운용과 사업 초기부터 협업했다. 부지 매입 과정에서 이지스자산운용이 '이지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투자신탁 244호'를 내세웠다. 펀드의 운용기간은 10년으로 설정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자금 대출로 힘을 보탰다. 90억원가량을 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오밸류는 지분 95.71%를 투자했다.

네오밸류와 이지스자산운용은 협력을 강화해 나갔다. 네오밸류는 2019년 12월 '네오밸류파트너자산운용'을 설립했다. 대표 자리엔 홍경일 대표가 올랐다. 이지스자산운용에서 개발부문 파트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네오밸류파트너자산운용은 추가 도시재생 사업 기획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네오밸류블라인드 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호' 펀드를 35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조달한 자금은 익선동을 비롯한 성수동, 서교동 개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네오밸류는 내년 홍대와 서울숲에도 차례로 루프스테이션 오픈을 준비 중이다.

네오밸류파트너자산운용의 사명은 '이지스네오밸류자산운용'으로 변경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이지스자산운용이 지분 50%를 취득하면서다. 올해 7월 이지스자산운용에서 투자부문을 이끌었던 복준호 대표가 합류했다. 홍 대표와 복 대표의 공동대표 체제다.

네오밸류는 2005년 손지호 대표가 창업한 디벨로퍼다. 2019년 주상복합 광교 아이파크에 상업시설 '앨리웨이 광교'를 조성했다. 상가 분양에서 그치지 않고 국내 시행사 최초로 상업시설을 100% 소유해 직접 운영·관리에 나서며 주목 받았다. 최근엔 도시재생 사업에 방점을 두고 수도권 신도시에서 서울 도심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손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IB사업부와 M&A사업부를 거치며 스타트업 투자, M&A, IPO 등을 통해 성공한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경험이 있다. 대학원을 다니며 부동산개발을 접하고 디벨로퍼 길을 택했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위치한 '루프스테이션 익선' (사진=네오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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