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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코리아 인수' 신영그룹, 경쟁자 '파인트리'와 손 잡았다 입찰 경쟁→협력으로, 자금 조달·경영 리스크 부담 경감

김예린 기자공개 2022-09-29 08:05:36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8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그룹이 유암코가 매각하는 페이퍼코리아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파인트리자산운용(이하 파인트리운용)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파인트리운용은 부동산과 부실채권(NPL) 전문 운용사로, 페이퍼코리아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있어 신영그룹과 시너지를 낸다는 복안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파인트리운용은 대농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유암코와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신영그룹 자회사 '대농'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을 페이퍼코리아 인수 우협으로 선정했다. 파인트리운용은 대농이 유암코 지분 53.29%, 유암코 및 유암코 자회사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채권·대여금(1954억원) 등을 인수하는 데 있어 함께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매가는 총 3000억원 수준이다.

파인트리운용은 본래 페이퍼코리아 본입찰에 단독 FI로 참여했다. 하지만 신영그룹이 SI로 뛰어들자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단독 행보를 접고 FI 참여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영그룹은 인수 의지가 강했던 탓에 입찰 과정에서 이미 다수의 FI들로부터 컨소시엄 제안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스톤파트너스가 최대 5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영그룹의 최종 선택은 파인트리운용이었다. 파인트리운용의 경우, 페이퍼코리아 본입찰까지 뛰어들 만큼 사업 이해도가 높았고 자금 역시 어느 정도 모아두고 있어 대농 컨소시엄의 선택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사가 손을 잡으면서 신영그룹은 자금 조달 부담을 줄였다. FI로 단독 인수하려던 파인트리운용 역시 페이퍼코리아의 복잡한 사업구조에 따른 경영 리스크를 덜었다는 평가다. 파인트리운용이 조달할 금액은 최소 500억원 이상으로 파악되는데, SI인 신영의 경영 의지가 확고하고 현금창출 여력도 충분한 만큼 파인트리운용 자금 출자 규모와 관계없이 인수 및 경영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인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파인트리운용은 단독으로 본입찰을 준비했으니 신영그룹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한 어떤 FI보다 조달 가능한 자금이 많았을 것”이라며 “입찰 과정에서 경쟁보단 협업을 택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퍼코리아는 제지와 부동산 개발 등 사업구조가 복잡한 만큼 여러 비즈니스를 잘 경영할 수 있는 노하우, 인력을 가진 SI가 필요할 수 있다”며 “파인트리운용 입장에서도 단독 FI로 참여한 것 보다 더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인트리운용은 스킨푸드와 STX중공업 등을 인수한 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의 자회사다. 주로 부동산, NPL, 구조조정기업의 채권 및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해왔다. 이번에 페이퍼코리아 단독 인수를 시도한 것처럼, 2015년 동부건설 매각에 FI로서 단독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당시 막판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무산으로 매각 조건이 바뀌면서 재협상에 실패해 딜을 중단했으나, 이후 동양과 LS 계열사 캐스코, 남대문로5가 SG타워 등 여러 구조조정 및 부동산 매물들을 인수하며 이름을 알렸다. 2018년 국민연금의 NPL펀드 위탁운용사에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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