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테크 상장 Before & After]압타머사이언스, 상장 2년만에 첫 조달…임상 지연 여파는CFO·진단사업 담당 교체…"간암치료제 임상 재시동"
임정요 기자공개 2022-10-07 08:26:25
[편집자주]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IPO는 빅파마 진입을 위한 필수 관문이다. 국내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은 창업자에겐 놓치기 어려운 기회다. 이 과정에서 장밋빛 실적과 R&D 성과 전망으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전망치는 실제 현실에 부합하기도 하지만 정반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IPO 당시 전망과 현 시점의 데이터를 추적해 바이오테크의 기업가치 허와 실을 파악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06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압타머를 이용해 항암제를 개발하는 압타머사이언스가 코스닥 상장 2년만에 첫 외부 자금을 조달했다. 간암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임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상장 후 코로나19 여파로 임상계획이 1년여간 지연됐으며 그 사이 진단사업본부장과 CFO 등 주요 임원이 교체된 상태다.압타머사이언스는 2020년 9월 상장했다. 한동일 대표가 2011년 설립한 지 9년 만이다. 당초 2020년 3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주당 1만8000원의 발행가를 제시했지만 이를 철회했다. 이후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주당 2만5000원(밴드상단)으로 상장하며 325억원을 조달했다. 상장주관사는 키움증권이었다.
회사는 전환사채(CB) 발행으로 165억원을 조달한다고 4일 공시했다. 가장 진도가 나간 간암치료제 'AST-201'의 미국 임상에 쓸 비용이다. 2022년 39억원, 2023년 104억원, 24년 이후 22억원으로 쪼개서 지출할 계획이다. 전환가액은 8116원이다. 회사의 5일 종가는 7880원이었다.
압타머사이언스의 현금성자산은 6월 말 기준 211억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 대표는 "자금 환경이 안좋아질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선제적인 조달이 필요했다"며 "신약들의 임상을 위한 펀딩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간암, 당뇨, 파킨슨, 고형암 대상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이 중 인체임상을 진행한 건은 아직 없다.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는 간암치료제를 2021년 중 글로벌 임상 1상에 진입시킨다는 계획이 명기돼 있다. 1년 가량 일정이 지연된 모습이다.
한 대표는 "(당사의) 압타머 원료물질이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원료물질과 겹치며 생산시설 확보 일정이 어긋나게 됐다"고 계획 지연을 설명했다.
현재는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와 계약을 맺고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부합하는 시료를 생산 중이다. 임상계획신청(IND)을 위한 GLP 독성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3~4분기에는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상장 당시 가장 주력으로 밀었던 당뇨치료제는 후순위로 밀린 상황이다. 2형 당뇨 신약물질에 대해서는 글로벌제약사와 MTA(물질이전계약) 후 후속협력 단계를 논의 중이었지만 기술이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판교세븐벤처밸리 1단지 3동에 63억원짜리 부동산을 취득해 2021년 8월 본사를 이전했다. 상장 시 27명이었던 직원 수는 올 6월 말 기준 34명 가량으로 소폭 증가했다.
임원진 중 창업멤버인 류성호 CTO와 장승기 고문은 변함없이 회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진단사업 담당과 CFO, 임상담당이 교체됐다. 9년간 재직한 정종하 진단사업본부장이 2021년 말 떠나며 그 자리에 한창우 진단사업부장(전무)가 일을 이어받았다.
상장을 이끌었던 윤영기 CFO도 올 5월자로 사임했다. 윤 CFO는 사임 전 행사가 1만2000원의 주식매수선택권을 2만4000주 행사했다. 뒤를 이어 8월 입사한 이철환 신임 CFO는 한양대 경영학 박사를 수료하고 대교, 엠케이전자를 거쳐 JW생명과학 경영기획실장을 지낸 경력이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장기 근속 임직원 격려 차원에서 올 3월엔 한창우 진단사업부장(전무), 이대견 신약개발팀장(상무), 그리고 직원 4명에게 행사가 1만2750원의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최대주주인 한동일 CEO의 지분율은 18.45%→15.68%(상장 직후)→16.54%(무상증자)→16.49%(올 6월 말)로 바뀌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진단키트 및 압타머 발굴 연구서비스를 제공하며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 작년 매출은 2억8000만원, 영업손실은 40억원, 순손실은 38억원이었다. 매출과 손실 모두 상장 시 대비 소폭 늘었다.
상장 후 회사에 가장 호재가 된 일은 폐암 조기 진단키트 ‘압토디텍트 렁’이 올 6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확정된 건이다. 최대 3년간 병원 등 의료 현장에서 비급여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임정요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브릿지바이오, 유무상증자에 '대표 지분 블록딜' 왜?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
- 메디포스트, 북미 사업에 또 수혈 ' 카티스템' 임상 사활
- [바이오 스톡 오해와 진실]브릿지바이오, 창업주 엑시트설에 흔들 "사실 아니다"
- [제약바이오 R&D 인사이더스]'라면의 원조' 삼양식품의 바이오 도전 시작은 '대체육'
- '조직재생' 티앤알바이오팹, 첫 베팅 '메디컬코스메틱'
- [K-바이오텍 열전]'생태계 조력자' 바이오리서치AI, 설립 2년차에 '매출'
- 한독, 70주년 기념 전 임직원에 '스톡옵션' 100주 쐈다
- 디앤디파마텍, 몸값 절반 조정 '시장친화' 전략 올인
- 에스알파, 국내 DTx 최초 '기술이전'…자금조달 청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