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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반년 전 선언한 미국 개발사업 '숨고르기' 악화된 경기에 발목, 한승 해외사업단장 '무거워진 어깨'

전기룡 기자공개 2022-11-28 07:53:45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악화된 경기로 인해 미국 투자개발사업의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직접 출장단을 꾸릴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사업이다.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초대 해외사업단장을 맡은 한승 상무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추진 중이던 미국 투자개발사업을 당분간 중단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여전히 검토 단계란 입장이지만 이미 내부에서는 철회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선언한지 불과 6개월만이다.

미국 사업은 정 부회장이 진두지휘했던 사안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올 4월 30일부터 9박10일간 미국 출장길에 올라 직접 실무진을 챙겼다. 텍사스·뉴저지주에 위치한 다수의 시들과 협력관계를 이끌어낼 때도 정 부회장은 일선에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텍사스주 댈러스 북측에 위치한 루이스빌시에서는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시의회의사당에서 전략적 업무협약를 체결한 게 대표적인 성과다. 부동산 투자와 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사업개발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텍사스주 캐럴턴시에서는 48만6000㎡ 규모 부지개발사업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뉴저지주에서도 주거개발사업에 대한 LOI를 맺었다. 특히 뉴저지 주거개발사업은 이미 20층, 370가구 규모로 인허가를 받은 상태라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빠른 시일 내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사업이지만 악화된 경기에 발목을 잡혔다. 레고랜드의 채무 미이행으로 불거진 PF 우려가 시장을 한차례 흔들었다. 거듭된 금리 인상은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3분기 말 연결기준 대우건설이 시행사의 PF 대출에 제공한 채무보증 규모는 1조2294억원이다. 모두 연대보증이나 채무인수로 이뤄졌다. 직접 신용보강 형태이기에 채무보증 규모와 동일한 1조2294억원이 곧 PF 우발채무이다.

말 그대로 우발채무이기에 기존 계획대로 재발행이 이뤄진다면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는다. 우발채무 중 규모가 가장 컸던 에이블도안제이차는 이미 이번달 재발행에 성공했다. 에이블도안제이차는 시행사이자 차주인 유토개발2차에 대한 4300억원 규모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ABSTB였다.

제2회 ABSTB의 상환자금을 조달하고 차주에게 200억원을 추가 대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규모가 4500억원으로 늘어난 만큼 제3회 ABSTB(3500억원)와 제1회 ABCP(1000억원)로 구성됐다. 대전 유성구 도안2-2지구 5개 블록에서 진행되는 공동주택 신축사업에 대한 건으로 내년 12월 착공이 목표다.

만기가 1년이 남지 않은 회사채 규모도 1400억원이지만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자산)이 2조원을 상회해 부담이 적다. 그럼에도 수익성 높은 개발사업에 뛰어들기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 대우건설이 미국 사업을 철회하고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미국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게 되면 신설 조직인 해외사업단을 맡은 한 상무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대우건설은 이달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전략기획본부 산하 신사업추진실이 전담해온 해외 투자개발사업 영역을 신설조직인 해외사업단에 이관했다.

초대 해외사업단장을 맡은 한 상무는 정 부회장이 미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를 때마다 동행했던 인물이다. 해외사업단에 관련 업무를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사업 철회로 첫 시작부터 난관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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