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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저조' 대용량 저가 커피 '더리터' 매각 중단 주관 계약 종료, 창업자 매각 의지 접고 적극 경영 나서기로

김예린 기자공개 2022-11-30 08:30:00

이 기사는 2022년 11월 29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 매각이 결국 중단됐다. 일부 원매자가 나타나 협상에 돌입했지만, 창업자가 매각 의지를 접고 새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 적극 나서기로 선회했다. 이로 인해 회계법인과의 매각 주관 계약기간도 끝난 상황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소 커피 프랜차이즈 ‘더리터’를 운영하는 ㈜희천은 더리터 매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희천은 올해 하반기 이촌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절차를 밟았다. 거래 대상은 공동대표이사인 김나미, 김대환 씨가 보유한 지분 100%였다.

더리터는 2015년 출범해 국내 최초로 전 메뉴에 1리터 사이즈의 커피와 음료를 도입하면서 유명세를 탄 업체로,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수요가 확대되면서 급성장해왔다. 매장 크기가 중요해지지 않은 데다 대용량임에도 저가를 유지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 원두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에 이어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타격이 적지 않았다. 업계 내 경쟁 심화로 가격 인상도 어려워지면서 수익성 제고에 어려움을 겪으며 매각을 결정했다.

일부 원매자가 나타나면서 협상에 들어가긴 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성장 요인이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시장 분위기 악화로 셀러와 바이어간 가격 이견이 존재한 점도 딜 무산 배경으로 꼽힌다. 결국 창업자는 매각보다는 다시 경영권을 잡고 혁신을 시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사안에 정통한 IB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표를 새로 영입하고 조직도 개편해서 잘 경영해보자는 방향으로 결정한 상황”이라며 “들여다보는 원매자가 있어서 주관사가 중간에서 매각을 설득했지만 결국 딜이 무산됐다. 주관 계약 기간도 최근 만료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영진 앞에 놓인 과제로는 차별성 강화를 통한 수도권 공략이 꼽힌다. 부산을 거점으로 삼아 지방 위주로 영역을 확장했고, 가성비 있는 커피로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가맹점을 2019년 226개에서 2020년 287개, 작년 355개로 늘렸지만,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과 원자재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차별성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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