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승부수]LG이노텍, '수익성 높여라' 1.6조 투자 신호탄애플향 고부가 카메라모듈 생산능력 강화 차원…기판·전장 사업구조 개선 병행
손현지 기자공개 2023-01-05 13:36:12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4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주요 신년 전략과제 중 하나로 '탄탄한 수익구조' 구축에 나선다. 기존에 강점을 지녀왔던 카메라 모듈 부품사업에도 올 한해 역대 최고수준인 1조6563억원 시설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부가 모델 중심으로 경쟁력을 기르고, 생산능력(CAPA)을 키워 신규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로드맵이다.신사업 발굴에도 주력하고 있다. 캐시카우인 카메라 모듈 외에도 반도체 기판, 전장부품 사업쪽으로 보폭을 넓혀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애플 신뢰 유지 비결 '생산능력 확보'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카메라모듈 주요 벤더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비결은 고부가 제품 경쟁력이다. 아이폰 상위급 제품에 트리플 카메라, ToF(비행시간) 3D 센싱 모듈 등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작년에는 카메라 모듈 기술 격차 확대와 경쟁사의 수율 문제 반사이익으로 애플향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아이폰14 프로 시리즈용 카메라 모듈 중 LG이노텍 점유율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4분기(10~12월)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의 아이폰14 생산 차질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은 우상향했다.
애플 납품 물량을 맞추기 위한 카메라모듈 설비투자도 대폭 늘린다. 지난 2020년 4798억원, 2021년 8355억원, 작년 1조561억원에서 올해 목표액은 총 1조6563억원으로 대폭 확대한 상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올해 설비투자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중 최상위 모델인 프로·프로맥스의 카메라 사양 변화에 대응한 것"이라며 "고배율 줌을 제공한 폴디드 카메라를 채택할 전망인데, 이는 기존의 카메라 구조(프리즘을 이용한 카메라모듈)와 상이한 형태라 신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배율 줌이 가능한 폴디드 카메라는 LG이노텍이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추가적인 평균공급단가(ASP) 상승, 프로·프로맥스에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가격, 수량이 동시에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다.
정 사장은 "카메라모듈 분야의 질적 성장을 위해 경쟁력을 재점검하자"며 "차별화된 기술, 원가,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확보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미래 먹거리' FC-BGA·전장
자동차생산이 정상화되면서 전장부품 역량 강화에도 주력한다. 특히 기판소재 사업 부문의 미래 먹거리인 '플립칩 볼 그리드 어레이(FC-BGA)' 분야 성장도 강조했다. FC-BGA는 PC·서버용 반도체칩을 메인기판과 연결해주는 반도체용 기판이다.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데 비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분야인 만큼 LG이노텍의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상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에 생산 못한 (카메라 모듈) 물량은 내년 1분기로 이연되며 내년 1분기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며 "2024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던 FC-BGA는 OSAT 업체들을 중심으로 내년 4분기부터 매출이 조기에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소니드, 납축전지 재활용 '영한금속' 인수 추진
-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주주환원정책, 원칙대로 하겠다"
- 이창실 LG엔솔 부사장 "조만간 세부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발표"
- 권영수 LG엔솔 부회장 "CATL에 관심 없다...우리 갈길 간다"
- 조현민 ㈜한진 사장, 사내이사로 경영능력 입증 시험대
-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 "전략적 무배당 기조 '재무적투자' 우선"
- 신성이엔지, 주총서 '본사 이전·결손금 보전' 안건 승인
- 우리기술, '코스닥 공시 우수법인' 선정
- 펙수클루·엔블로 출시한 '대웅', IPF·궤양성대장염 공략
- [셀트리온의 도전, 서정진의 승부수]3사 합병 비용에 5조 빅딜까지 자금 조달 어떻게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넘버원 K-가전 기술]LG전자, '모터 기술력' 진화는 계속된다
- LG디스플레이, 수급보다 수주에 방점...경기민감도 해결할까
- 경동나비엔, 북미시장 정조준…'K-퍼내스'로 정면승부
- 컴투스 주주, '배당액 확인 후 투자 선택' 가능해 진다
- [이사회 분석]넷마블, 이사회 확대 개편… 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 컴투스의 첫 GCIO는 '투자 귀재' 송재준 사장
- 이사회 재편하는 컴투스, 높아진 '법무실' 위상
- [막오른 OLED TV 경쟁]왜 LG는 '올레드', 삼성은 '오엘이디'로 부르나
- 컴투스, '믿을맨' 이주환 전면에…송 형제는 해외 집중
- [막오른 OLED TV 경쟁]최종 승부처는 SW…운영체제에 AI 심는 삼성·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