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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2년차' 제은철 포스코건설 전무 최대 미션 ‘조달자금 관리’자금시장 불확실성 불구 건설업계 최고 수준 유동성

성상우 기자공개 2023-01-18 07:40:5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8일 07: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은철 전무는 올해 포스코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 2년차를 맞이했다.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는 대체로 무난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업계 환경이 급변했지만 포스코건설은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유지했다. 올해 최대 과제도 이를 유지하는 것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12.7%다. 제은철 전무가 합류하기 직전인 2021년 4분기 말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다.

이 기간 포스코건설의 부채총계는 2021년 말 대비 2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 분기 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낸 덕분에 이익잉여금 계정을 불릴 수 있었다. 그 결과 총 자본 규모는 2000억원 이상 늘어났고 부채비율도 전년 수준으로 유지됐다.

차입금 증감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21년 초까지만 해도 6000억원대였던 총 차입금이 지난해 3분기 말 1조원에 육박했다. 260억원대였던 단기차입금은 4000억원대로, 장기차입금도 2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전체 부채 중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10%에서 14%로 높아졌다. 이자 감당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총금융비용(배)’ 역시 26배에서 21배로 떨어졌다.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총 3000억원 규모의 금융권 단기 대출 5건이 모두 7~9월 사이 실행됐다.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1000억원 규모 단기 차입금을 조달했다. 농협은행과 수협은행, BNP로부터 200억~500억원 규모의 만기 1년 이내 단기 대출을 받았다.

HSBC와 중국은행, 미래에셋증권 등으로부터 조달한 총 2000억원 규모의 장기 차입금(만기 2년)도 모두 8~9월에 실행됐다. 지난해 3분기에만 5000억원 규모의 신규 장·단기 대출이 이뤄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실적 둔화세 탓에 호실적으로 재무부담을 상쇄시키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매년 조금씩 악화되고 있는 원가율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분기 1000억원씩 나오던 순이익은 3분기에 2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호황기에서 불황기로 갑작스럽게 전환되면서 그동안 자본 계정을 지탱해 온 수익성이 당장 예전만 못해졌다는 시그널이다.

불황이 본격화될 올해는 지난해보다 미분양, PF 우발부채 등 재무 리스크를 촉발시킬 수 있는 악재 요인이 더 많다. 2년차인 올해 제 전무는 더 혹독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무엇보다 차입금 및 부채비율 측면에서 어느 정도의 관리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들이 당장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그동안 탄탄한 펀더멘털을 다져온 덕분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있었던 것과 달리 포스코건설은 회사채 조달이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은행을 통해서 저금리로 자금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동성 위기상황을 어려움 없이 잘 극복해오고 있다"며 "그 결과로 포스코건설의 '22년말 현금성자산은 1.6조원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수준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1964년생인 제 전무는 1989년 입사 이후 포스코그룹에서만 근무한 포스코맨이다. 지난해 포스코건설 합류 직전까지 7년간 해외법인에서 근무했다. 2014년까지 포스코 재무실에 몸 담은 이후 인도네시아 PT-KRAKATAU POSCO의 CFO직을 맡았고 이후 2021년까지 법인장을 맡은 해외법인 '포스코아시아(POSCO-Asia)'는 해외법인들을 대상으로 파이낸싱 역할을 한 곳이었다. 해외 생활을 마친 뒤 대형 계열사 중 하나인 포스코건설 CFO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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