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건설사 분양 지도]미분양 쌓인 대구·경북·경기, 공급축소 추세 '뚜렷'GS·롯데건설, 물량 '밀어내기' vs 삼성물산·DL이앤씨 '몸사리기'
신민규 기자공개 2023-02-02 11:44:01
[편집자주]
새해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계획이 하나둘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6만호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시공사의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공급일정상 불가피하게 분양에 나서야 하는 사업지 중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상당수 축적된 곳도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연간 공급계획을 토대로 분양 성패와 주택 실적 등을 예상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는 올해 신규분양 계획을 어느 때보다 보수적으로 잡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률이 급격하게 떨어진 탓에 공급에 나서도 실익이 적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시공사별로 편차는 뚜렷했다. 사업일정상 분양에 나서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공급 규모를 극단적으로 낮춘 곳도 있었다.
◇시평 상위 10곳, 10만세대 '출사표'…공사비 회수, 유동성 확보 '기로'
더벨이 30일 시공사 연간 주택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곳의 일반분양 계획은 10만세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2년 당시 17만 세대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연초 주택 공급 계획이 실제 실적과 정확히 맞아 떨어지진 않는다.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공급 계획의 60% 정도에서 실현되는게 일반적이다. 올해의 경우 계획 자체를 낮게 잡았다는 점에서 시공사들이 체감하는 공급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짐작할 수 있다.

올해 2만세대 이상을 공급하겠다고 나선 곳은 전혀 없었다. 10위권 중에선 GS건설이 1만9000세대를 공급하겠다고 밝혀 가장 많은 축에 속했다. 롯데건설이 1만8400세대로 뒤를 이었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공사비 회수 여부가 유동성 이슈 해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만세대를 넘긴 곳은 대우건설(1만3097세대), 현대건설(1만1229세대) 정도다. 대우건설의 경우 10년 평균 공급물량이 연간 2만4000~2만5000세대인 점을 감안할때 올해 다소 줄어든 규모로 파악된다.
네 곳을 빼면 나머지는 모두 1만세대를 하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9318세대 정도였고 올해 상장을 적극 검토중인 SK에코플랜트 역시 6314세대 정도에 불과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이 3622세대, DL이앤씨가 5493세대를 계획하고 있다. 3000세대 수준을 제시한 시공사로 ㈜한화 건설부문이 이름을 올렸다.
◇지방물량 포진 '난제', 특정 사업지 편중 경향
예정된 분양사업지 중에선 지난해까지 미분양이 축적된 곳도 상당수 끼어 있었다. 대형사 특성상 수도권 물량 중심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권역도 대구·경북 다음으로 미분양이 많은 편이라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5만8027호였다. 시도별로는 대구가 1만1700호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경북(7667호), 경기(7037호), 충남(5046호), 경남지역(4076호)이 이었다.

기피지역으로 통하는 대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유일하게 공급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대구 중구 대봉1-2지구 재건축 사업 782세대 가운데 408세대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경북지역에는 현대건설이 구미 봉곡동 공동주택에 491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방 사업지로 아산, 양산, 울산 등에 공급물량을 갖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공급물량 가운데 지방이 아예 없을 정도로 극도의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경기도 수원권선6구역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 물량 중심으로 채웠다.
지방 사업지에 대해선 시공사가 공개를 꺼릴 정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롯데건설은 서울 사업지 외에 지방 공급지는 밝히지 않았다. 상반기 인창C구역, 청담삼익아파트 재건축 외 10개 사업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자양1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 삼선5구역 재개발 외 15개 사업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 상장 가능성이 거론되는 SK에코플랜트는 총 7개 사업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서울과 경기도(광명5R, 성남산성)를 빼면 부산(광안2구역), 울산(남구B08), 광주(송암공원) 등으로 광역시 중심으로 분양 대진을 짰다.
충남 아산의 경우 대형 시공사들이 공급이 몰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아산탕정 2-A11BL), 대우건설(아산 탕정테크노 C2), 현대엔지니어링(아산 모종2지구)이 모두 분양물량을 갖고 있었다.
시장 관계자는 "분양일정이 미정인 사업지까지 감안하면 수면 아래 대기 중인 물량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며 "후분양의 경우 공사비 회수를 통해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해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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