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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SBI저축, 업황 악화에도 순익 방어…부동산 대출 확대당기순이익 2년 연속 3000억 상회…업계 1위 ‘굳건’

이기욱 기자공개 2023-03-24 08:20:50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업황 악화를 이겨내고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이자비용이 전년 대비 1.5배 이상 늘어났지만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전체 영업 규모를 크게 늘렸다. 그 동안 타 경쟁사들에 비해 소극적으로 취급했던 부동산 관련 대출 영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는 대외 변수 등을 고려해 리스크관리, 비용효율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개된 SBI저축은행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32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3495억원)보다 6% 감소했지만 3000억원이 넘는 호실적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경남은행(2790억원), 광주은행(2547억원), 전북은행(1795억원) 등 일부 지방은행들보다도 높은 순익을 시현했다.

저축은행 업계 1위의 위상은 이전보다 더욱 견고해졌다. 업계 2위 OK저축은행의 경우 아직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약 1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2434억원) 대비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순익 격차는 두 배 이상 벌어졌다.

SBI저축은행도 다른 저축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에 따른 피해를 크게 입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이자비용은 총 3472억원으로 전년(1969억원) 대비 76.3% 증가했다. 예수부채 평균 이자율이 2021년 1.89%에서 2.64%로 0.7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대출채권의 평균 이자율은 10.85%에서 10.16%로 오히려 0.69%포인트 감소했다. 평균 대출 채권 잔액은 10조2030억원에서 13조2104억원으로 29.5% 증가했으나 여기서 발생한 이자수익은 1조1065억원에서 1조3426억원으로 21.3% 늘어나는데 그쳤다. 평균 예대금리차는 2021년 8.95%포인트에서 7.52%포인트로 1.43%포인트 축소됐다.

부실 위험이 늘어남에 따라 충당금 전입액도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3676억원으로 전년말(3046억원) 대비 20.7% 늘어났다. 충당금 전입액 역시 3977억원에서 5862억원으로 47.4% 증가했다.

이러한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SBI저축은행은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SBI저축은행은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렸던 2020년과 2021년에도 무리하지 않고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대출 업종별 포트폴리오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20년말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의 비중은 4.8% 수준에 불과했으며 2021년말에도 5.2%로 확대되는데 그쳤다. OK저축은행(10.46%), 웰컴저축은행(13.69%) 등의 절반 수준이었다. 도소매업(9.3%), 제조업(5.2%) 등의 다양한 업종으로 수익원이 다변화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이 성장의 기반이 됐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 잔액은 1조2174억원으로 전년말(5904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전까지 부동산업 대출의 비중을 낮게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과감하게 영업 규모를 늘릴 수 있었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 및 임대업 대출의 비중은 8.8%까지 확대됐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경영진의 기본적인 경영 방침은 리스크 관리였다”며 “시기별 시장상황도 당연히 고려하지만 자산 구성의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테일과 중소기업 대출, IB 등 다양한 부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다보니 한 분야가 어려워도 다른 분야에서 커버를 할 수 있게 됐다”며 “부동산 대출의 경우 담보 성격의 대출이 많기 때문에 안정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에는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리스크관리, 비용효율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초 SBI저축은행은 IB·기업금융 관련 조직을 축소하고 콜렉션(채권회수) 조직의 규모를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3%로 전년말(2.67%) 대비 0.04%포인트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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