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SBI저축은행, 각자 대표 체제 6년…안정 속 성장 빛났다①SBI-BF 등 SPC 지분 유지…수익 다변화 등 성과
이기욱 기자공개 2022-04-26 08:13:23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9일 10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한 변동성에서도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1금융권인 지방저축은행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6년째 이어져오는 각자 대표 체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양 부문에서 실적 개선을 이뤄냈으며 대출 영업 외 수익 다변화에도 성공했다.지난 2년동안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82억원에서 3495억원으로 85.71% 늘어났으며 자산규모 역시 8조6876억원에서 13조1501억원으로 51.37% 증가했다. 2위 OK저축은행과의 순익 격차도 767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늘리며 업계 1위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SBI저축은행의 가장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탄탄한 지배구조다. 과거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시절 발생한 부실을 메우기 위해 일본계 SBI홀딩스는 SBI저축은행에 총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고 SBI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경영 정상화를 이뤄냈다.
SBI저축은행의 전체적인 지분 구조는 코로나19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현재 SBI홀딩스는 SBI-BF(22.55%), SBI-CF(22.55), SBI-IF(22.55%), SBI-AF(17.18%) 등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SBI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다. SBI-BF와 SBI-CF, SBI-IF는 모두 이전과 동일하게 SBI홀딩스가 최대 주주(55.50%)로 있다.
SBI-AF의 경우 최근 소규모(2535주) 유상증자 과정에서 지분에 일부 변동이 있었다. 다만 SBI홀딩스의 지분이 30.23%에서 30.30%로 소폭 증가하고 자기주식 비중이 49.68%에서 49.57%로 줄어든 수준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지배구조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진 역시 장수 CEO체제를 구축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SBI저축은행을 이끌고 있는 정진문 대표와 임진구 대표는 각각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부문을 맡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 대표는 이듬해인 2016년 각자 대표직에 올랐다. 두 대표 모두 올해 연임에 성공해 내년까지 SBI저축은행을 이끌 예정이다.
각자대표 체제는 각 CEO가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CEO 개인이 가진 전문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 체계로 최근 JT친애저축은행 등 다른 저축은행에도 확산되고 있다.
각자대표 체제 하에서 SBI저축은행은 코로나19 기간동안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두 부문에서 동반 성장을 이뤄냈다. 가계대출은 지난 2019년말 3조7710억원에서 6조1641억원으로 63.46% 늘어났으며 기업대출도 3조6004억원에서 5조1678억원으로 43.53%증가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비중 역시 각각 54.39%, 45.60%로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각자대표 체제는 자산운용 등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유가증권자산은 7848억원으로 전년(6594억원) 대비 15.98% 늘어났다. 2019년말(4684억원)과 67.55% 증가한 수치다. 유가증권 운용손익 역시 2019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857억원으로 4배 이상 늘어났다.
SBI홀딩스의 투자금 회수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시절의 부실 자산때문에 지난 2019년까지 7385억원의 결손금을 꾸준히 메워나가야했다. 순익 증가에도 배당을 실시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2020년 결손금을 모두 털어낸 후 492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는데 성공했고 지난해 이익잉여금 규모가 3987억원까지 확대됐다. SBI2·3·4저축은행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4938억원 규모의 자본조정 항목 손실을 고려할 경우 늦어도 오는 2024년에는 배당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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