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주주환원정책, 원칙대로 하겠다" "지주사 전환 후 계열사 자사주 방침 수립...배당 외에 주가관리도 중요"
강용규 기자공개 2023-03-24 17:02:3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이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원칙이 중요하다는 뜻을 보였다. 동국제강이 지주사체제 전환을 앞둔 상황에서 주주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나 환심성 정책 발표보다는 이사회 논의를 거쳐 정책을 수립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버리지는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장 부회장은 24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동국제강 정기 주주총회에 앞서 기자와 만나 "(주주환원정책은) 마음대로 할 수가 없고 절차가 필요하다"며 "이사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03/24/20230324164800512.jpg)
동국제강은 5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법인을 존속법인 지주사 동국홀딩스와 신설법인 열연사업회사 동국제강, 냉연사업회사 동국씨엠으로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는다. 이 주주총회에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이사진 복귀 안건도 함께 논의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진짜'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의 지지도를 확인하는 자리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장 부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해 주주들의 호의적 반응을 이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장 부회장은 여기에 선을 그은 것이다.
다만 장 부회장이 주주환원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아니다. 장 부회장은 "주주친화정책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배당을 생각하지만 주가관리 역시 중요한 주주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론 주주분들께서는 항상 배당이 적다고들 하시는데 더 많이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중장기 배당정책이 수립돼 있지 않다. 다만 원칙은 있다. 잉여현금흐름(FCF)의 30%를 배당재원으로 한다. 여기에 장 부회장은 "시가배당률 3%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 설명을 더했다.
자사주를 활용한 주주환원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장 부회장은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각 법인이 책임지고 (자사주 관련) 방침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으로서 주주총회에서의 영업보고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2주가 넘는 기간에 걸쳐 20장이 넘는 프레젠테이션을 항상 직접 만들고 30분~1시간가량의 시간을 들여 발표한다.
이는 기업이 경영현황이나 미래전략을 주주들과 최대한 공유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한다. 장 부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항상 일반 주주분들께 회사에 대한 애정을 심어드리고 싶다"며 "영업보고는 회사가 나아갈 길을 설명하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동국제강의 2022년 재무제표가 승인됐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 8조5111억원, 영업이익 743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7.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4% 감소했다.
최삼영 동국제강 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건, 민동준 연세대학교 교수와 남동국 세무법인 더택스 회장의 사외이사 재선임안건, 남태연 김앤장법률사무소 공인회계사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건 등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의 보수한도를 100억원으로 유지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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