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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 감사의견거절, 펀드 환매중단 릴레이 오나 700억 규모 CB·CPS '꽁꽁'…투자원금 회수 가능성 희박

조영진 기자공개 2023-03-31 08:15:3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8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리버리의 감사의견 거절로 이 회사에 투자한 펀드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환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의 원금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전환우선주를 편입한 펀드는 환매 중단을 선언한 상황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최근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의 추가설정 중단 및 환매연기를 결정했다. 펀드 편입종목에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주식 거래가 중단되면서 펀드 투자자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취한 조치다.

문제가 발생한 종목은 시가총액 2400억원 규모의 코스닥 상장사 셀리버리다. 지난 23일 셀리버리는 감사범위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통상 계속기업으로서의 불확실성은 유동 자금이 없거나 자본 잠식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현대자산운용은 지난 2021년 9월 셀리버리가 155억원 규모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 가운데 50억원어치를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에 편입했다.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에 우선주 한 주당 보통주 한 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됐으며, 현대운용 펀드는 지난해 10월 보유지분을 전량 보통주로 전환했다.

셀리버리의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일부 비중을 축소했지만, 지속적인 하락세에 21만주가량을 여전히 보유 중이다. 최저 조정가액을 감안한 전환우선주의 평균단가는 1만9000원 선으로,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는 약 40억원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해당 지분의 평가가치는 약 14억원 수준이다. 이는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의 순자산총액 292억원 가운데 약 5% 비중에 해당한다. 만약 셀리버리가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될 경우 전액 상각처리가 이뤄져 상당한 기준가 변동이 불가피하다.


공모펀드로는 '현대M멀티-헤지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1호'이 유일하지만, 셀리버리의 전환우선주를 매입한 여러 헤지펀드들도 함께 환매중단을 선언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자산운용과 함께 155억원 규모의 CPS를 매입한 기관투자자는 제이씨에셋자산운용, 아너스자산운용, 제이앤제이자산운용, 한양증권, BN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다.

같은 날 195억원 규모로 발행된 전환우선주에도 다수의 자산운용사가 투자를 집행했다. 셀리버리의 3회차 전환사채에도 투자한 대덕자산운용, 이아이피자산운용, 이케이자산운용, 푸른자산운용, 타이거자산운용 등이 CPS를 펀드에 편입했다.

현재 셀리버리의 전환사채 투자자들은 선순위 채권자들의 유형자산 근질권 설정 탓에 원금 회수 가능성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운용사들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전환우선주는 기업이 해산할 때 잔여재산 배분에 있어 보통주보다 우선적 지위를 가지지만, 채권자들보다는 상환순서가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보통주로 전환했던 자산운용사들은 현재 즉각적인 평가가치 하락으로 인해 펀드 환매 연기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셀리버리가 신규 투자를 유치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셀리버리는 이번 감사의견 거절에 앞서 시도한 자금 조달을 한차례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매입한 기관투자자들은 현재 오는 10월 도래하는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의 행사금지 확약, RCPS로의 출자전환, 원금회수 강행 등 여러 옵션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LO(기술수출)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던 셀리버리의 약속이 몇년간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투자자들도 마냥 기다릴 순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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