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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 인색' 꼬리표 뗀다 3년간 600억 규모로 실시, 보유 자사주 처분 가능성도

김위수 기자공개 2023-07-24 17:34:0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디스커버리의 주가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코스피 시장에 변경 상장한 2018년 초부터 지금까지 32.2% 하락했다. 손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에 2020년 한때 주가가 치솟았던 적이 있지만 상승세는 유지되지 않았다.

지주사 디스카운트가 적용되며 저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배당도 다른 상장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해 주주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SK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새로운 배당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자사주 정책을 발표했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회사의 주주환원이 적다는 인식이 있었다"며 "시장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자사주 정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주사 출범 후 첫 자사주 정책

SK디스커버리 이사회는 21일 3년간 6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우선 올해 중 총 100억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계약완료 시점에 소각할 예정이다. 2024년, 2025년으로 갈수록 매입 규모를 확대해 총 6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다.


이날 종가인 주당 3만7650원 기준 SK디스커버리가 소각할 자사주는 총발행주식수의 8~9%에 해당한다.

SK디스커버리가 자사주 정책을 펼치는 것은 2017년 말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뒤 처음이다.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까지 실시하는 점에 주목된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감소시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정책이다. 자사주 매입보다 주가 부양에 효과가 있다고 여겨진다.

◇'자사주 소각' 카드 꺼낸 배경은

SK디스커버리가 자사주 소각 카드까지 꺼내 든 것은 그만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확실한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SK디스커버리의 주가는 2020년 한때 주당 9만1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주가는 주당 3만7650원에 불과했다. 지주사 출범 이후 재상장했던 당시에 비하면 32.2%, 최고점과 비교하면 58.9% 하락한 주가다.


주주환원 지표 중 하나인 배당성향도 2020년까지 7%대에 불과했다. 2020년 당시 코스피 상장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이 39.55%였던 점과 비교하면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에 자회사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공개(IPO)로 주주가치를 훼손했다는 꼬리표까지 붙었다.

이같은 지적이 이어지자 SK디스커버리는 2021년 중간배당 실시, 주당 배당금 우상향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 중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배당정책은 SK디스커버리의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지 못했다. 자사주 정책을 펼치며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선 배경이다.

◇보유 중인 자사주 60만주 향방은

SK디스커버리가 이번 자사주 정책을 통해 밝힌 소각 대상은 새로 매입하는 자사주다. 현재 SK디스커버리는 보통주 60만7491주를 자사주로 보유 중이다. 전체 발행주식수의 3%로 이날 종가 기준 229억원 규모다.

SK디스커버리는 보유 중인 자사주의 소각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K디스커버리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보유 중인 자사주 처분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관련업계에서는 SK디스커버리가 보유 중인 자사주도 소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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