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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롯데웰푸드 '성장 로드맵'에 국민연금 힘 실었다투자 목적 '일반→단순 투자'로 변경, 호실적·글로벌 확장 기대감 주가 반영

정유현 기자공개 2024-01-31 11:38:15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9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지난해 7월 26일 장중 최저가를 찍었던 롯데웰푸드 주가에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0일에는 13만56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는데요. 8700억대로 내려앉았던 시가 총액도 1조2000억원대를 터치하고 내려왔습니다. 호실적과 글로벌 시장 진출 기대감 등이 반영되며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12만원대에서 주가가 횡보하고 있습니다.

6개월간 이벤트가 없던 것은 아닙니다. 국민연금이 투자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단순 투자'로 변경한 공시가 있었는데요. 타 롯데 계열사도 단순 투자로 참여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공시로 볼 수 있지만 다각도로 해석이 가능한 건입니다.

국민연금은 920조원 규모의 전국민 노후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단행합니다. 주기적으로 국민연금은 전자공시를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공개합니다.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라는 제목의 공시를 통해 보유 지분율과 투자 목적 등을 밝힙니다.

지난해 11월 30일과 12월 1일 두 차례 지분 매수를 통해 롯데웰푸드의 5% 이상 주주가 된 국민연금은 1월 8일 공시를 관련 내역을 밝혔습니다. 투자 목적은 일반 투자였습니다. 얼마 후인 1월 19일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변경했습니다. 보유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었습니다. 단순 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고 차익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반투자가 적극적인 투자라면 단순 투자는 소극적인 투자 형태로 봅니다.

주가 상황이나 지배구조, 실적 등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개입해 개선할 사안이 많은 기업에는 일반 투자로 참여한다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곳에는 힘을 좀 뺍니다. 국민연금이 롯데웰푸드를 안정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곳으로 본다고 해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Industry & Event

롯데웰푸드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후 2022년 통합 출범한 곳입니다. 종합식품기업으로서의 위상 전환과 글로벌 기업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략을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해외법인 및 수출사업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이창엽 대표는 해외 사업 전문가로 불립니다. 이 대표는 통합 법인 출범 후 기존에 진출한 해외 지역에서 통합 운영을 실시하고 동아시아 지역에서 브랜드 확장을 도모했습니다. 특히 인도 시장에 힘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표는 2027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해외 전략은 숫자를 통해 증명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5987억원,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40.6% 증가한 수치입니다. 전체 매출액 4조1640억원의 20.5% 수준입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비중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인도 투자를 강화하고 다른 지역 공략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 외에 미국과 유럽 등에는 신규 법인을 출범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글로벌사업본부장에 러시아 지역 전문가인 김준연 상무를 선임했습니다. 러시아 지역에 투자와 현지 영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arket View

롯데웰푸드의 최근 리포트를 찾아보면 대다수의 증권사가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롯데웰푸드의 호실적과 인도 시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목표 주가를 18만원으로 가장 높이 제시한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0.6% 늘어난 1조329억원, 영업이익은 125.5% 증가한 43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유지 판매량 회복과 해외 사업 성장세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으로는 인도 생산시설 증설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초코파이 라인 증설(2023년 4분기), 빙과 신공장 증설(2024년 2분기)에 따른 인도 법인 매출 성장률 변화에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롯데웰푸드의 실적을 다르게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건과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이어지고 빙과와 육가공 부문의 적자 폭이 축소돼 전사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다"며 "하지만 높은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김태현 연구원은 목표가를 15만원으로 다소 보수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 키움증권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분석했고 IBK투자증권은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봤는데요. 작년 실적 분석은 엇갈렸지만 올해 전사 실적 확대 기대감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Keyman & Comments

롯데웰푸드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황성욱 재무전략부문장 상무입니다. 국민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옛 롯데제과 자금과에 입사한 이래 주로 재경 쪽에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2003년 롯데정책본부로 보직을 이동했고 2010년까지 약 7년간 재직했습니다. 주로 그룹의 신규사업과 투자, 경영 효율화를 위한 전략 기획과 실무를 맡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4년 옛 롯데제과로 돌아와 재경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2018년 재경부문장, 2022년 재무전략부문장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됐고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상무로 승진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목적 변경과 주가 상황에 대해 답변을 듣고자 롯데웰푸드 홍보팀을 통해 황 CFO에게 간단한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황 CFO에게 직접 답변을 받지 못했지만 IR팀을 통해서 내부 의견을 전달 받았습니다.

롯데웰푸드 IR 관계자는 "국민연금 투자 목적의 구체적 사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타 롯데 계열사도 단순 투자로 보유 목적을 공시하고 있다"며 "현재 국민연금의 리서치팀과 미팅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가 상황에 대해서는 역시 '실적'과 '인도'를 꼽았습니다. 이 관계자는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2,3분기에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시작했고 이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 및 인도를 포함한 해외 시장에서의 외형 확장 전략, 실적 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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