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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발 M&A ‘훈풍’ [thebell note]

김지효 기자공개 2024-03-15 08:06:0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BCG(보스턴컨설팅그룹), 베인앤컴퍼니에 놀고 있는 팀이 없대요. 그만큼 기업들이나 PE 등 투자사들이 딜을 많이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죠.”

2022년 하반기부터 M&A시장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금리인상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시장에서 조단위 ‘빅딜’은 자취를 감췄다. 시장 플레이어들도 달라진 분위기에 보수적으로 딜을 검토하며 몸을 사렸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의 변화가 감지된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건 ‘대기업발’ M&A 매물이다. 롯데그룹은 이미 자회사들을 선별해 매각 작업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와 말레이시아에 있는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LC타이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롯데그룹은 추가적으로 사업부문이나 계열사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도 유력한 후보다. BCG의 전략 컨설팅이 3~4월경 종료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M&A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인수나 계열사 투자유치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팔자’ 태세로 전환한 만큼 계열사 지분 등을 적극 매각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LG그룹도 지난해 LG화학 진단사업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는 에스테틱사업부 분할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지난해 복수의 원매자와 물밑에서 매각을 논의했지만 딜이 성사되지 않아 올해는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으로 매각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세계그룹도 일부 사업부를 정리할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최근 이마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신세계건설은 계열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레저사업부문을 매각했다. 아직 계열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다른 계열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PE들이 인수주체로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들 대기업들은 그간 사들이기 바빴다. 하지만 수년 째 이어지는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난과 그간 투자한 사업들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PE들은 돈을 들고 있어도 쓰지를 못했다. 투자할 만한 매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였다. 하지만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쓸만한 매물'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BCG, 베인과 같은 컨설팅 펌들이 최근 바쁜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카브아웃 딜은 난이도가 높은 딜로 여겨진다. 사들이기 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투자 실적이 없는 탓에 올해는 무조건 투자해야한다며 연초부터 각오를 다지는 운용역들을 여럿 만났다. 대기업발 M&A '훈풍'에 올해 이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거래가 이뤄질지, 연말 M&A시장은 어떤 결과물을 받아들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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