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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인스파이어]리스 압박, 개장 전부터 부채비율 '240%' 육박③판관비 증가와 리스부채 등 영향, 추후 이자비용 '관건'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20 07:27:16

[편집자주]

동북아시아 No.1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를 표방하는 ‘인스파이어’가 그랜드 오픈했다. 2016년 문체부 공모 계획에 선정된 이후 8년간 2조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 최대 카지노와 국내 최초 아레나 등 역대급 시설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더벨은 인스파이어 탄생 히스토리를 살펴보고, 현재의 사업 경쟁력과 남은 과제 등을 폭넓게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스파이어(법인명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포함해 1A단계까지 2조원이 투입된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다. 인스파이어는 지난 2015년 한국에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자본금은 설립 당시 2600만원이었으나 여러 차례 유상증자를 통하여 지난해 9월 말 기준 409억원으로 증가했다. 주식발행초과금 등을 포함하면 자본총계는 6384억원에 달한다. 추후에도 계속 자본 확충이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발행한 주식 수는 보통주 818만1931주로 1주당 액면금액은 5000원이다. 최종 발행할 주식 총 수는 1억 주다.

◇커지는 판관비, 리조트 오픈과 맞물려 직원 수 대폭 증가

미국 리조트 재벌 모히건그룹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은 인스파이어는 연이은 증자로 덩치가 급속도로 커졌다. 다만 개장 이전 준비 과정에서 다소 적자가 쌓였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11월 30일 소프트 오픈부터 비로소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동안에는 매출 ‘제로’ 상태에서 비용만 소요됐던 만큼 FY2022(2021.10~2022.09) 영업손실 215억원, FY2023(2022.10~2023.09) 영업손실은 668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개장이 다가오면서 판매관리비는 FY2022 215억원에서 FY2023 66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력 충원이 이뤄진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종업원 급여 지출이 34억원에서 154억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향후에도 인건비 지출은 더욱 늘어날 예정이다. 실제로 인스파이어의 국민연금 4대보험 가입자 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가입자 수는 193명에 그쳤지만 같은 해 10월 573명, 11월 922명, 올해 1월 1619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만 신규 취득자 수가 532명에 달했다.

◇인천공항 부지 임대, 공시지가 상승으로 리스 압박 ↑

인스파이어는 리조트 오픈 전인 2023년 9월 기준 부채비율이 이미 242%에 육박했다. 무엇보다 리스부채 압박도 상당하다. 인스파이어는 2019년 공항시설법에 의거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1단계 사업실시계획 승인을 얻고 토지사용 권한을 확보해 사업장 토지에 대한 사용권자산과 리스부채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인천공항에게 땅을 빌려서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로 향후 지급해야 할 리스료의 현재가치를 리스부채로 계상한 것이다. 이와 함께 리스부채 측정금액에서 선급리스료, 리스개설원가 등을 가감해 사용권자산으로 인식했다.


인스파이어의 연간 임대료는 해당 부지 공시지가의 100분의1(초기 5년간)로 단순 수치만 보면 상당히 낮다. 다만 2023년 4월 기점으로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공시지가가 크게 뛰었다. 용지변경 등이 이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존 단위면적(㎡)당 20만원에서 공시 이후 93만9300원으로 오르면서 리스부채도 급증했다. FY2022 리스부채는 451억원에서 FY2023 2308억원으로 늘었다.

◇이자 비용처리 대신 자본화, 완공 시 회계처리 기준 달라져

아레나 등 리조트가 완공되면서 향후 금융비용으로 계상되는 액수도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회계처리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스파이어는 연이자율 5.4%~7%대로 9000억원 이상을 장기차입금으로 조달하고 있지만 재무제표상 금융비용은 FY2023 기준 61억원에 그쳤다. 비결은 건설중인자산의 차입원가(이자비용)를 비용 처리하지 않고 자본화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차입원가 자본화 누적 금액은 1001억원이다.

자본화는 토지·건물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출이자를 취득원가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동안 인스파이어는 이자비용도 토지·건물을 취득하는 데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부대원가로 계상하며 장부상 금융비용이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 효과를 누렸다. 다만 자본화는 공사 중에만 허용되고 완공 이후에는 이자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결국 그랜드 오픈이 이뤄진 올해부터 금융비용 때문에 당기순손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금융비가 핵심 사안 중 하나인데, 공사 중에는 자본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유형자산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면서 “완공 이후에 내는 이자는 비용으로 처리돼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장부상 손익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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