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한앤컴퍼니 엑시트 플랜 점검]SK마이크로·루트로닉·대한항공C&D, '볼트온 전략' 빛 보나②볼트온 명가 위상, 인수 후 전략적 행보…남양유업 등 유력 후보군

남준우 기자공개 2024-03-22 08:08:17

[편집자주]

한앤컴퍼니는 설립 약 14년 만에 운용자산(AUM) 10조원을 훌쩍 넘긴 국내 대표 하우스다. 현재 10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는 엑시트를 노리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엑시트 방식도 다채로울 것으로 보인다. 더벨에서 한앤컴퍼니가 올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엑시트 시나리오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0: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그동안 국내에서 다양한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어왔다. 최근에도 SK마이크로웍스, 루트로닉, 대한항공C&D서비스 등이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덩치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2024년에도 이 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경영권을 인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남양유업을 유력 후보로 뽑고 있다.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품별로 물색할 수 있는 M&A 대상들이 시장에 널려 있다는 평가다.

◇SK마이크로웍스, 코오롱인더와 필름사업 JV 설립

한앤코는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산업용 필름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지난달 27일 한앤코는 주요 포트폴리오인 SK마이크로웍스와 코오롱인더스트리 필름 사업부 간의 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상반기 중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 중이다.

신설법인의 기업가치는 3000억원대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다. 경영권은 SK마이크로웍스가 보유한다. 합작사 설립은 양측 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진전됐다. 산업용 필름 부문 규모를 키우려는 한앤코 측과 실적 악화를 겪어온 필름·전자재료사업부의 재도약을 모색해 온 코오롱인더스트리 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졌다.

JV 설립은 비용 절감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선택지다. 두 회사가 각각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보다 낮은 단위당 비용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더불어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비용 측면에서 훨씬 이득이다.

한앤코는 최근 주요 포트폴리오에 대한 볼트온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작년에는 의료용기기 포트폴리오인 루트로닉을 통해 미국 사이노슈이 지분 100%를 3500억원에 인수했다. 아시아·유럽 시장을 넘어서 북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함이다.

2022년에 진행한 대한항공C&D의 밀키트 제조 기업 마이셰프 인수도 대표적이다. 인수 대금 650억원은 마이셰프의 신공장 증설에 활용했다. 밀키트 생산량을 기존 하루 1만 식에서 10만 식으로 늘리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 위함이었다.


◇남양유업의 다양한 포트폴리오 덕에 볼트온 수월할 수도

한앤코는 과거부터 수준 높은 볼트온 전략을 구사해왔던 하우스다. 2018년에는 한온시스템의 친환경 자동차 부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마그나그룹의 유압제어(FP&C)사업부를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썼다.

웅진식품도 마찬가지다. 웅진식품을 인수한 후 이듬해인 2014년 제과 생산 업체 대영식품을 추가로 인수해 유통 시장에서 다양한 상품 공급이 가능하도록 전략을 짰다. 2015년에는 주스 전문 업체 동부팜가야까지 인수하며 상온 주스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높였다. 결국 2018년 대만 퉁이그룹에 매입가의 두 배가 넘는 2600억원에 매각할 수 있었다.

업계에서는 한앤코의 볼트온 전략이 2024년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정 공방 이후 약 3년만에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는 남양유업을 주목하고 있다. 한앤코가 웅진식품 경험이 있는 만큼 다양한 M&A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특히 남양유업이 우유를 필두로 커피, 음료, 유아식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볼트온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수위권 기업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과거 웅진식품 때 경험을 비춰봤을 때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면 그만큼 인수 선택지도 넓어진다"며 "아직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지만 볼트온 전략도 좋은 선택지"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