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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넥실리스 가동률 저하 '동박 혹한기' 롯데에너·솔루스첨단소재과 차이...작년 말련 공장 초기 가동 영향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4-03-21 09:21:3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수요 둔화는 배터리와 소재, 원재료 등 전기차 생태계 내에 있는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배터리 음극재 소재로 사용되는 동박 제조사들도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중국 동박 기업들의 저가 물량 공세라는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지난해 업계에서 분기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유다.

SKC의 동박 사업회사 SK넥실리스도 동박 공장 가동률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작년 말 생산을 시작한 말레이시아 공장의 초기 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렀던 영향도 반영됐다.

◇80% 웃돌던 가동률, 작년에 50%대로

SKC가 최근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K넥실리스의 지난해 설비 평균가동률은 54.7%였다. 이는 SKC가 SK넥실리스(당시 KCFT)를 인수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수 첫해인 2020년 가동률은 85.3%, 2021년 95.1%, 2022년은 88.1%였다.


국내 동박 경쟁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솔루스첨단소재와도 큰 격차를 보였다. 두 회사의 지난해 동박 설비 평균가동률은 각각 82.3%, 79%(3분기 기준)였다.

가동률은 생산 설비가 어느 정도 이용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가동률이 낮아진다는 건 그만큼 쉬는 근로자와 돌아가지 않는 생산기계가 많아 고정비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실제로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실적 추이를 보면 2021년 3만6381톤에서 2022년 4만4853톤, 지난해 2만7937톤으로 줄었다. 전북 정읍 동박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만2000톤이다.

가동률 하락은 수요와 공급 등 모든 면에서 문제가 맞물린 결과다. 수요 측면에선 전기차용 배터리 업황 둔화가 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에 작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지자 주요 고객사가 주문 물량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 물량 공세는 공급 사이드의 문제였다. 회로기판용 동박(회로박)을 만들던 중국 기업들이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용 동박(전지박) 생산라인으로 대거 전환하면서 초과 공급이 발생했다.

실제로 SKC 측은 지난해 4분기에 전지박 평균 판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는데, 중국 기업들의 전지박 전환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투자업계 분석에 따르면 2022년에 중국 기업들의 전지박 생산능력이 2021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SK넥실리스의 가동률이 타사 대비 유난히 큰 하락 폭을 보인 건 작년 말 가동하기 시작한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의 영향 때문이다. 이는 생산능력 연산 5만7000톤 규모의 공장이다. 작년 11월 1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SK넥실리스는 물가와 전기료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2021년 7월부터 말레이시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왔다.

그러나 현재 일부 고객사에 대한 제품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라 모든 설비를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은 약 20% 수준으로 알려졌다. SK넥실리스는 이번 1분기 중 정상적인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분기 중 완공되는 2공장까지 정상 가동되려면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업황 개선 기대...매출 40% 성장 예고 배경은

'동박 혹한기'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올해 하반기 이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반기는 주요국의 기준금리 하락 가능성, 주요 완성차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 등으로 배터리 업황 회복이 예상되는 시기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은 공통으로 올 하반기를 수요 회복 시기로 보고 있다.

SKC는 2023년 연간 실적발표 당시 올해 동박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는 투자업계의 예상을 상회하는 성장률이다.

자신감의 근간에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외에 주요 고객사와 추가 수주 논의가 있다. SK넥실리스는 현재 5개 이상의 주요 고객사와 5년간 초대 15만톤의 동박을 추가로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 위해 물밑 협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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