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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SK넥실리스, 캐파확장 1.6조 확보경로 '에퀴티'폴란드·말레이 법인으로 유입…'출자금 원천' 금융권 SPC 7000억, 차입 5000억

박동우 기자공개 2024-01-30 08:13:05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4: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C 계열사인 SK넥실리스는 2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 생산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수요 확대에 부응해 연간 생산능력(캐파) 확장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3년간 확보한 자금 1조6000억원이 폴란드·말레이시아 법인으로 유입됐다.

SK넥실리스는 일관되게 '현지법인 에퀴티(자기자본) 확충'을 조달책으로 구사했다. 증자 대금이 해외 생산법인으로 이동한 경로를 살피면 금융권 특수목적법인(SPC) 자금 7000억원, SK넥실리스 차입금 5000억원 등이 출자금 원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첫 조달, 동박 생산기지 조성 행보

최근 3년 동안 SK넥실리스가 해외 생산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확보한 금액은 1조5500억원이다. 폴란드 법인으로 9000억원, 말레이시아 법인으로 6500억원이 흘러들었다. 모두 자기자본 확충을 발판 삼아 실탄을 조달했다.

2021년 7월 당시 255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첫 발을 뗐다. 'SKC→SKCFT홀딩스→SK넥실리스→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로 투자금이 이동했다. SKCFT홀딩스는 SKC가 2019년 12월에 설립한 자회사로 2020년 1월 SK넥실리스(옛 KCFT) 지분 일체를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에도 유상증자 결정이 이뤄졌다. 이달 16일 SK넥실리스는 2800억원을 들여 넥실리스매니지먼트유럽이 발행한 389만4975주를 취득했다. 때맞춰 폴란드 법인은 동일한 금액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넥실리스매니지먼트유럽이 신주 일체를 인수했다. 지배구조상 넥실리스매니지먼트유럽은 SK넥실리스와 폴란드 법인을 중간에서 잇는 회사다.


SK넥실리스의 자금조달 지향점은 '글로벌 공장 증설'로 가닿는다. 폴란드 스탈로바볼라 지역에 연간 5만7000톤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짓고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 양산하는 목표를 세웠다. 동박이 2차전지에 쓰이는 소재인 만큼 전기차 등 관련산업 성장성을 감안하면 생산능력을 증대할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유럽에 국한하지 않고 아세안(ASEAN) 권역에도 제조기지를 구축했다. 2021년 7월부터 2년 동안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지방에 연산 5만7000톤의 생산시설을 지었다. 작년 10월에 첫 제품을 출하하며 상업생산의 닻을 올렸다.

◇SKC 지원여력 감안, 넥실리스 상환불능 위험 낮아

SK넥실리스 폴란드·말레이시아 법인이 유상증자를 단행해 조달한 자금은 처음에 어디서 왔을까. 공시를 역추적하면 출자금 원천을 파악할 수 있다. 3년간 확보한 1조5500억원 가운데 7000억원(45.2%)이 금융권 특수목적법인(SPC)에서 나왔다.

'레오제6차'에서 2021년 12월, 2022년 6월, 2022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출자한 3000억원이 말레이시아 법인으로 유입됐다. 레오제6차는 신영증권을 비롯해 보험사, 캐피탈 등이 출자해 설립한 SPC다. 2022년에는 넥시스제1·2차, 뉴스타코퍼제1·2·3차 등 5개 SPC가 집행한 3200억원이 폴란드 법인으로 흘러들었다.

SK넥실리스가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충해 해외법인에 지원한 금액은 5000억원이다. 3년간 조달액 1조5500억원 대비 32.3% 규모다. 2022년 5월과 8월, 지난해 12월 세 차례 모두 '차입'을 실행해 출자했다. 자금은 폴란드 법인으로 유입돼 현지 생산시설을 조성하는데 쓰였다. 이외에 SKC가 출자한 금액이 3500억원(22.6%)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SK넥실리스의 레버리지 지표는 악화되는 양상을 드러냈다. 별도기준 총차입금이 2022년 말 7499억원으로 2019년 말 1777억원과 견줘보면 3년새 4배 넘게 불어났다. 단기성차입 비중이 같은 기간 0.6%에서 33.4%로 32.8%포인트 상승했다.

다행히 모기업 SKC의 지원 여력을 감안하면 SK넥실리스가 차입금 상환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은 낮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으로 SKC의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등 유동성은 7757억원이다. 영업현금흐름(NCF) 역시 6978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동박 캐파 증대와 맞물려 본업 현금창출력 강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913억원 △2021년 1326억원 △2022년 1634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711억원에서 8101억원으로 2배 넘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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