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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상장후보 점검]LS이브이코리아 IPO 재추진? 또다시 아쉬운 타이밍⑤2020년 '뼈아픈' 상장 철회…지난해 첫 당기순손실, 매출도 역성장

조은아 기자공개 2024-03-26 07:19:29

[편집자주]

LS그룹의 자본시장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2022년 취임한 이후 계열사 IPO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LS머트리얼즈를 시작으로 앞으로 잇달아 계열사 IPO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이 IPO를 앞두거나 앞으로 추진 가능성이 있는 LS그룹 계열사의 현황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머트리얼즈 이전에 LS이브이코리아가 있었다. 2020년 기업공개(IPO)가 추진됐으나 국내 증시에 한파가 들이닥치면서 철회해야 했다. 이후 재추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새 먹거리로 삼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에서 배터리와 전기차 모두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 앞으로도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만 이른 시일 안에 IPO에 다시 나설 가능성은 지금으로선 높지 않아 보인다. 내내 좋던 실적이 딱 지난해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

◇2020년 IPO 추진…코로나19로 가로막혀

LS이브이코리아는 2017년 11월 LS전선의 하네스 및 모듈 사업부문이 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돼 설립됐다. 사업은 크게 전기차 분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로 나뉜다. 고전압커넥터, 배터리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등을 생산한다. 주고객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두고 있다.

LS전선은 물적분할 직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LS이브이코리아 주식 470만주(47%)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228억원에 매각했다. 2020년 해당 FI의 엑시트 통로를 열어주기 위해 상장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제대로 추진해보지도 못한 채 계획을 접었다.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해 초 LS전선은 해당 지분 47%를 787억원에 사들였다. FI가 지분을 매입한 지 5년이나 흐른 만큼 IPO 시기를 저울질하며 시간을 끌 수만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LS전선이 LS이브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새로운 주주가 추가될 예정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케이스톤파트너스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LS이브이코리아 폴란드법인(LS EVP)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LS이브이코리아 지분과 맞교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LS이브이코리아가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는데 케이스톤파트너스가 LS EVP 주식을 넘기고 대신 LS이브이코리아 지분을 넘겨받는다. 케이스톤파트너스는 2017년 LS EVP가 투자금 확보를 위해 FI를 찾을 때 300억원을 투입해 지분 50%를 취득했다.

당시 4년 안에 LS EVP 상장을 완료하지 못하면 LS전선이 보유한 지분까지 동반 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렸다. 매각 대신 지분 맞교환을 선택한 걸 두고 향후 LS이브이코리아의 IPO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상장 추진 가능성?…다시 나빠진 '타이밍'

몇 년 전 한참 IPO 얘기가 오갈 당시 주목받은 지점은 전기차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었다. 때마침 LS이브이코리아의 수주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였다. LS이브이코리아가 중국과 폴란드에 생산법인을 두고 있어 전기차 주요 시장인 중국과 유럽에서 글로벌 자동차 회사 공략이 용이했다는 점도 관심을 끈 투자 포인트였다.

당시 예상 기업가치는 2200억~2500억원. 우리산업과 신흥에스이씨,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비엠 등을 피어그룹으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타이밍이 워낙 나빴다. 결국 2020년 3월 13일 상장 철회를 공식화했다.

과거의 투자 포인트가 지금도 유효할까. 우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놓고 보면 조금 애매하다. 활짝 열릴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물론 성장성 자체를 놓고는 이견이 없지만 문제는 속도다. 돌아가는 상황도 심상치 않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배터리 회사들이 잇달아 관련 투자 계획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LS이브이코리아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2년 순이익 83억원을 냈는데 지난해 손순실 183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역시 적자로 추정된다. 매출 증가세도 꺾였다. 지난해 매출 2806억원을 냈는데 전년(3496억원) 대비 20% 감소했다. 매출 역성장은 2020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그사이 국내 증시를 보면 아쉬움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잠시 바닥을 쳤던 국내 증시는 이후 무섭게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업의 주가가 무섭게 뛰었다. LS이브이코리아가 원래대로 2020년 IPO를 마무리했다면 열풍에 올라탈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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