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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보다 '정도' 택한 신한리츠운용

정지원 기자공개 2024-03-22 07:48: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리츠들 사이에서 우선주 투자가 유행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6개월간 최소 4개 이상의 상장리츠가 국내 오피스 우선주를 사들였다. 다른 운용사가 설정한 펀드나 리츠의 수익증권에 재간접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와 미래에셋맵스리츠는 '서초 마제스타시티타워1' 우선주를 샀다. KB스타리츠는 '서대문 씨티뱅크센터'에 투자했다. 가장 최근엔 NH프라임리츠가 '역삼 아크플레이스' 우선주 매입 소식을 전했다.

우선주 투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상장리츠가 취하기 알맞은 전략으로 보이기도 한다. 보통주에 비해 배당률이 높은 대신 매각차익은 적게 돌려받는다. 상장리츠가 우선주를 매입할 경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자산(AUM)을 키울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우선주 투자는 상장리츠들에 마지막 남은 선택지일 뿐이다. 특별하게 세운 전략도 아니고 투자·운용 역량이 필요하지도 않다. 자산 투자 주체인 펀드 등을 최초로 설정한 운용사나 셀다운 과제를 안고 있는 증권사가 아예 상장리츠가 들어올 금액을 빼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가운데 신한리츠운용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다른 리츠자산관리회사(AMC)들이 우선주를 사고 있을 때 신한리츠운용은 우선주를 팔기 위해 분주했다.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이지만 정도(正道)를 택했다. 실력과 자신감이 모두 뒷받침되기 때문에 가능한 행보다.

이번주에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가 '광화문 G타워' 인수를 끝마친다. 지난해 10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6개월 만이다. 올 초까지도 우선주 투자자 모집에 고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렸지만 끝내 딜을 완성시킨 모습이다.

신한알파리츠도 마찬가지로 실물 자산을 직접 사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스테리움 용산'을 자(子)리츠를 설정해 편입 완료했다. 올 초에는 '남대문 HSBC빌딩'을 매입했다. 최근에는 서초동 소재 오피스 매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리츠의 성격을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상장리츠 신규 투자 전략이 우선주 매입으로 천편일률화되면서 글로벌리츠도 스폰서리츠도 모두 오피스 재간접리츠가 돼 버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부티엔디리츠는 리테일에, 알파리츠는 오피스에 실물 투자하는 기조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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