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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오너가 분쟁]송영숙·임주현측 "그래도 OCI통합 결정은 정당했다"임종윤 한미그룹 성장 계획에 대해선 "BTS 20개 만든다는 허황" 지적도

김형석 기자공개 2024-03-23 21:00:4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3일 2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임종윤·종훈 형제 지지를 공식선언하면서 수세에 몰린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측. 약 하루간의 고민 끝에 입장문을 냈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정당한 경영활동이었다는 데 상당분량을 할애했다.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과거 발언까지 언급하면서 주주들을 설득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통합의 정당성을 호소하면서 끝까지 맞서겠다는 의사를 표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신 회장 설득 실패 사과…통합 정당성 확보 집중

한미사이언스는 23일 송 회장과 임 사장 측의 입장문을 냈다. 22일 늦은 오후 신 회장은 일간지를 통해 임종윤 사장 측을 지지하겠다고 공식선언한 지 하루만이다.

입장문을 통해 송 회장 측은 "신동국 회장에게 OCI그룹 통합 결정에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 사과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OCI와의 통합은 대주주 몇명의 목적이 아닌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매년 700억원 손실이 나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글로벌 3상까지 갔으나 개발이 중단된 신약 후보물질, 파트너사로부터 후보물질을 반환당한 경험 등을 꼽았다.

입장문에는 "(이번 통합은)그간의 경영상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라고 밝혔다.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사장에 대해서는 BTS를 언급하며 대척점에 서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도 이 같은 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는 검증 또 검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윤·종훈 형제는 한미그룹을 시가총액 200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1조원의 투자유치를 해내겠다고 했다.

입장문에는 이 같은 형제 공약에 대해 "마치 BTS와 같은 세계적인 그룹을 20개 이상 만들어 내겠다는 것과 같은 꿈에 한미의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려면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윤 200조 시총 달성 비전은 "BTS 20개 만들겠다는 것" 비판

한미사이언스는 입장문을 톨해 고 임성기 창업주의 발언도 소개했다. 2016년 1월 임 회장은 '서로가 반목하면서 경쟁했던 시절은 이제 끝내자'면서 서로 믿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제약강국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한다고 했따는 일화다. 상대가 누구더라도,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나아가야 한다는 얘기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창업주 임 회장의 기존 철학과도 대치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임종윤 사장 측은 임 회장의 철학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며 맹공격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고(故) 임성기 명예회장이 지난 2016년 1월21일 민간기업 주도의 첫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개최 연설을 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23일 입장문에서 이날 임 회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한미사이언스는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결국 남은 표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인만큼 어떤 전략이 진정 한미를 위한 길인지 헤아려달라는 의도다.

입장문에는 "존경하는 주주여러분 한미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가 곧 열린다"며 "한미그룹의 모든 임직원들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 펼쳐질 한미그룹의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님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며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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