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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 '커머스 시너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사의 '현금 곳간'②4년 연속 흑자 행진, 네이버보다 많은 현금성자산

이민우 기자공개 2024-03-29 10:23:41

[편집자주]

국내 대표 포털, IT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산하에 다양한 '알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여서 주목도는 낮지만 호실적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들이 많다. 특히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AI와 핀테크, C2C 등 영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다른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이자 네이버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IPO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들이 다수다. 네이버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있는 유망 자회사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간편결제, 종합 금융 플랫폼 사업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다. 커머스 사업과의 시너지를 앞세워 테크핀 기업으로는 이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자랑 중이다. 4년째 수백억원대 영엽이익을 거두고 있으며 결제액도 40조원을 넘어섰다.

계열사의 유동성 지원책 역할을 한다는 것도 네이버파이낸셜의 특징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스노우 등 성장이 유망한 네이버 계열사가 자금을 대여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이 1조원 이상 현금성자산과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잉여현금흐름(FCF)을 보이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해 결제액 40조원 이상 육박, 중국계 커머스 약진 속 선방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해 별도기준 1조47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1조2573억원 대비 17.4% 늘었다. 동기간 순이익은 11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역시 견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쟁 영역인 간편결제사업과 테크핀, 핀테크 기업들 상당수는 영업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프라 구축, 마케팅에 투입되는 비용 부담이 큰 탓이다. 순이익은 고사하고 영업적자 늪에서 탈출하지 못한 곳도 많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견고한 수익성은 그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실제 비슷한 사업 영역을 영위하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2017년 출범 이후 여전히 연결기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상장사임에도 보험, 증권 등 자회사 사업 방면의 손실이 컸던 영향이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에서 독립했던 2019년을 제외하면 4년간 꾸준히 흑자를 냈다.


탄탄한 수익성의 초석은 네이버 커머스 사업과의 연결고리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은 쿠팡과 함께 국내 e커머스 시장의 양대강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를 뒷배 삼아 막대한 이용자, 거래액을 누리는 중이다. 지난해 결제액 규모는 43조원으로 2022년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네이버 커머스 사업이 최근 중국계 기업의 도전에 직면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수수료 무료 등 파격적인 정책을 내세우며 이용자와 셀러를 끌어들이고 있다. 네이버페이 이용률 역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남효지 SK증권 매니저는 “무시하기엔 중국 플랫폼들의 성장세가 거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업체들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조건을 내걸며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중”이라며 “이는 네이버가 커머스 사업에서 공들이는 브랜드스토어와 일부 겹치며, 알리 입점이 늘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거래액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1.1조' 현금성자산 기반 스노우·크림 등 관계사 지원

네이버파이낸셜이 알짜기업인 또 다른 이유는 막대한 현금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모기업보다 현금성자산이 많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1201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등은 제외한 규모다. 이 기간 네이버 현금성자산은 9618억원에 불과했다.

막대한 현금을 토대로 네이버파이낸셜은 계열사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역할도 도맡고 있다. 스노우와 크림, 네이버클라우드가 자금을 지원받은 곳들이다. 이들 모두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는 네이버 산하 자회사들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들 기업에 각각 250억~500억원 상당 현금을 대여 해주고 만기연장도 해주며 유동성에 숨통을 터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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