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네이버 알짜사업 톺아보기]인수 우려샀던 포시마크, 발빠른 정상화 '시너지 기대'⑤EBITDA 기준 흑자전환, C2C·북미 시장 경쟁력 강화 일조 전망

이민우 기자공개 2024-04-17 13:25:10

[편집자주]

국내 대표 포털, IT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는 산하에 다양한 '알짜 사업'을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비상장여서 주목도는 낮지만 호실적과 미래 성장 잠재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곳들이 많다. 특히 최근 대세가 되고 있는 AI와 핀테크, C2C 등 영역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는 중이다. 다른 기업에게는 매력적인 협력 파트너이자 네이버 자체적으로 잠재적인 IPO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는 곳들이 다수다. 네이버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고 있는 유망 자회사들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는 북미시장에서 중고 거래 플랫폼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포시마크를 지난해 인수했다. 창사 이래 최대인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곳이다.

고객 간 거래(C2C)와 커머스 경쟁력을 위한 결정이었지만 큰 우려를 샀다. 포시마크가 당장 손실을 내고 있었던데다 수익성 개선 여부를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주가에도 영향을 준 이슈다.

하지만 포시마크는 1년만에 상황을 크게 개선하며 앞선 혹평을 불식시켰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 전환, 당기순손실 대폭 감소 등 결과를 냈다.

양사는 라이브커머스 서비스 론칭 등 발 빠르게 사업적 결합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포시마크의 사용자 인프라와 네이버의 커머스 노하우를 합친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북미 사업 확장에 매진 중인 네이버의 웹툰, 커뮤니티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적자폭 축소, 커머스 외형 확대에 큰 도움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서 지난해 2조5466억원 매출을 거뒀다. 2022년 1조8011억원 대비 41.4% 늘었다. 매출의 폭발적 증가는 포시마크 인수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발생한 일부 매출 인식의 순액법 적용과 포시마크 편입 영향을 제하면 2022년 대비 커머스 사업 매출 증가율은 14.8%에 불과하다.

이를 토대로 추산한 포시마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5000억원 내외다. 네이버 전체 연매출의 5%, 커머스 사업 연매출의 20% 정도다. 포시마크의 커머스 생태계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추정 연간 거래액(GMV)은 지난해 2조5000억원 이상이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 전체의 20%다. 포시마크를 통한 네이버의 외형 확대 효과가 상당했던 셈이다.

인수에 부정적인 면으로 부각됐던 포시마크의 적자는 빠르게 개선됐다. 네이버 인수 직후 과감한 비용 절감에 나선 덕분이다. 신속하게 인원 감축에 나섰다. 더불어 핵심 시장인 북미 집중을 선언하며 호주, 인도 등 해외 사업도 철수했다. 이를 통해 EBITDA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포시마크는 2021년 IPO 직후 호주와 인도 시장에 진출했었는데 매출 등 사업상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았다”며 “해외 진출 지역의 활성 사용자 규모 성장이 더뎠고 비중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점유율이 90% 이상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커머스·MAU 인프라 시너지, 웹툰·밴드 연계 효과 기대

이런 가운데 협업 기대도 점차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에 자사 기술과 커머스 노하우를 적용하며 인수 효과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사진 검색 서비스 ‘포시 렌즈’로 상품 색인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포시 렌즈는 네이버에서 스마트렌즈 등에 도입하고 있는 AI 이미지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4월 등장한 ‘포시 쇼’ 역시 네이버와의 협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포시 쇼는 포시마크의 강점인 SNS 기능을 극대화한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다. 라이브커머스는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는 분야기도 하다. 2000만 명 수준의 월간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포시마크의 인프라와 네이버 노하우가 결합해 리셀 규모,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최근 북미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판매 방식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2년 27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70조원까지 커졌다. 2026년에는 94조원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네이버와 포시마크가 포시 쇼를 빠르게 론칭한 대목을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다.

네이버 역시 포시마크를 통해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해외매출 확대, 북미시장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포시마크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네이버 웹툰, 해외 사용자 규모를 꾸준히 늘리는 커뮤니티형 SNS 밴드와 함께 네이버 북미 사업의 주축을 맡을 전망이다.

특히 업계는 향후 상기된 3개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국내에서도 네이버 커머스와 구매 금액에 비례한 구독권(쿠키) 지급 등으로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 밴드 역시 소규모 커뮤니티 간 활발한 교류와 중고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해당 수요를 포시마크에 연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