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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CEO 승계 절차 매년 가동…'상무급' 이상 대상⑤김문석 대표 연임, 후보군엔 내부 임원 5인 올라가…외부 인사 없었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4-04-02 13:03:08

[편집자주]

금융권은 흔히 이사회 운영 '모범생'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금융지주 이사회는 여러 대기업의 롤모델로 꼽힐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는다. 그에 반해 저축은행 이사회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표이사의 장기 재임 사례가 많다. 상임이사 임기도 길어 사외이사의 견제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저축은행 이사회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15: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은 2016년 8월 최고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했다. 이사회가 매년 적정성을 검토하며 경영 안정과 리스크 최소화에 신경 쓰는 모습이다. 이사회는 상무급 이상에 해당하는 임원들을 후보군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김문석 대표이사가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지난해 CEO 후보군에 오른 인물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작년 12월 CEO 후보군 5명을 선정했다. 이 5명은 모두 내부 출신으로 외부 인물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매년 개시되는 경영승계 절차, 김문석 대표 '연임' 결정

SBI저축은행은 2016년 8월 시행된 지배구조법 시행령에 따라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했다. 경영승계 계획에는 원칙과 지원사항, 자격요건, 추천 절차, 책임경영체제 확립, 후보군 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CEO 경영승계 작업을 책임지는 건 단연 이사회다. 이사회는 상시적으로 CEO 후보군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사내 CEO 후보군은 상무급 이상 임원으로 지정해뒀다. CEO 임기가 만료되는 경우 적어도 30일 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SBI저축은행은 비상 경영승계 계획도 수립해뒀다. 정관에 따르면 CEO 직무 대행 순서는 '부사장→전무이사→상무이사→이사'의 순으로 정해뒀다. CEO가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 생기면 이사회는 지체 없이 직무대행자를 지정하고 비상상황에 따른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하는 게 원칙이다.

SBI저축은행은 매년 경영승계 절차를 가동하고 있다. CEO 임기를 1년 단위로 연장하기 때문이다. 작년 2월 1일 임추위가 CEO 후보를 추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절차가 시작됐다. 그로부터 보름 만에 주주총회를 개최해 등기임원으로 선임했고, 같은 날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2월 같은 방식으로 김문석 대표의 연임이 결정됐다.

임추위는 "김 대표는 삼성카드, 두산캐피탈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금융 전문가로서 2011년 경영지원부문장에 위촉돼 탁월한 업무 능력을 보였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업권의 성장을 선도하는 등 대표이사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CEO 후보군에 '내부 출신' 5명…상무급부터 승계 대상

올해 김 대표의 연임이 결정되기 두 달 전인 작년 12월 중순 이사회는 CEO 후보군 선정을 마쳤다. CEO 후보군은 김 대표를 포함한 5명으로 전원 내부 출신으로 꾸려졌다. 금융회사, 비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외부 출신 인사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SBI저축은행 이사회가 CEO 후보군으로 보는 건 상무급 이상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임원진 현황에서 상무 이상 직위에 해당하는 인사는 김 대표를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이중 작년 12월 CEO 후보자 비중은 62.5%다.

(출처: SBI저축은행)

구체적으로 SBI저축은행 임원진은 김문석 대표이사(사장), 타니구치 카즈쓰구 사업지원부문장(부사장), 강윤구 경영전략본부장(전무), 유현국 경영자문역(전무) 등이 있다. 여기에 상무급 임원은 △강동욱 기업금융본부장 △경규상 신용관리본부장 △안상희 경영자문역 △한석오 리테일영업본부장 등 4명이다.

이에 따라 사장, 부사장, 전무 2인과 4명의 상무 중 한 명이 올해 CEO 후보자 5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CEO가 장기 재임하는 저축은행업계 특성상 김 대표의 연임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이사회는 CEO 후보군을 선정해 경영과 전략, 리더십 등에 대한 교육과 연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한편 SBI저축은행 임추위는 사외이사 3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위원장은 판사 출신 김은미 이사가 맡고 있다. 신현준·박재성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지난해 임추위는 모두 6회 개최됐다. 임추위에 상정된 안건은 반대 없이 모두 찬성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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