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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혹한기 지나 회복국면, A 라운드 초기기업 쏠림 현상[1분기]④톱10에 2150억, 진이어스·다안바이오 등 수백억 조달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09 10:31:24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분기 제약바이오 비상장사 펀딩 트렌드에서 눈여겨 볼 지점은 초기기업 투자에서 괄목할 성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진이어스는 국내 바이오텍 시리즈A 역사상 톱5에 해당하는 펀딩을 마무리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도 230억원의 투자를 마치며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가 없는 비상장 제약바이오 섹터의 펀딩 트렌드는 상위권 몇개 기업이 좌우하는 가운데 이들 투자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4년 1Q 펀딩 상위 기업에 전체 자금 55% 몰려

더벨은 2024년 1분기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자금 조달 현황을 집계했다. 총 53개의 조달 기업 중 펀딩 상위 10위권 바이오텍들이 총 2150억원을 모았다. 해당 기간 전체 거래액 3880억원 중 55.4%에 달했다.


이는 호황기로 꼽히던 2022년 1분기보단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당시엔 총 7756억원이 비상장 바이오텍으로 유입됐고 상위 10개사에는 총 4590억원이 몰렸다.

반면 최악의 펀딩 침체기로 꼽히던 2023년 1분기에는 112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고 951억원이 상위 10위권에 향했다. 올해 1분기는 호황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지만 최악의 시기였던 작년보다는 나았다는 얘기다.

VC업계 관계자는 "2023년엔 금리 상승과 코스피·코스닥 바이오 지수 하락 드라이파우더까지 줄어들어 대부분 자금이 '믿을만 한 상위 기업'에 쏠리는 시간이었다"며 "작년 초 극단에 다다랐던 흐름이 올해 1분기엔 예년 수준으로 돌아서며 반등을 기대할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역대 시리즈A 최상위권에 진이어스·다안바이오 2곳

눈에 띄는 건 이 같은 투자흐름의 반등 분위기의 중심엔 초기 바이오벤처들이 있다는 데 있다. 올해 1분기 전체 조달 자금의 약 40%를 시리즈A 기업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특히 진이어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굵직한 펀딩을 성사하면서 시리즈A 펀딩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진이어스는 올해 1분기 300억원을 조달하며 역대 시리즈A 펀딩 최상위권에 새롭게 자리했다. 역대 시리즈A 조달 순위에서 공동 4위다.

진이어스는 뷰티 클리닉 브랜딩 서비스로 병원관리 솔루션을 앞세운다. 시리즈A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은 605억원을 조달한 알토스바이오로직스, 빅파마 BMS에 업프론트 1억달러 빅딜을 해낸 오름테라퓨틱의 345억원, 비지질친수성나노입자 기술로 2021년 3분기 305억원을 모은 진에딧의 뒤를 이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도 초기 기업 기준 대규모 자금인 230억원을 모았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이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항체 항암신약을 개발 중이다. '조병철'이라는 이름을 앞세우면서 호흥을 이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1분기 상대적으로 후기기업들의 펀딩 성과는 부진했다. 2022년 프리IPO로 1345억원을 조달한 아리바이오는 올해도 동일한 밸류에이션을 책정해 펀딩에 나섰지만 110억원을 모으는데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후기 투자 기업들의 조달 부진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급등했기 때문"이라며 "기존 기업에 대한 재투자는 부담스럽다 여기는 VC를 중심으로 비교적 기업가치가 합리적인 초기 기업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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