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위' 위협 삼성운용, 미래에셋 출신 또 영입 마케팅 매니저 이동…'TIGER 전략' 이식 시각도
윤종학 기자공개 2024-04-08 08:13:0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이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 매니저를 영입했다. ETF 시장이 활성화됨에 따라 인력 이동 역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ETF 시장점유율 1위와 2위 사이의 인력 이동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영입인재를 통해 경쟁사 전략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가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두 매니저는 과장급 경력으로 알려졌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TIGER' ETF 마케팅을 담당했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ETF사업에 뛰어든 운용사다. 이에 경쟁 운용사들이 ETF 시장에 뛰어들며 삼성자산운용의 ETF인력을 영입해가는 사례가 대다수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 행보는 꽤나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운용역을 국내 및 해외 파생형 ETF운용역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02/20240402160525084.png)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특정해서 영입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TF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인력 이동도 자연스럽게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영입인재들의 경력이 과장급 정도인 만큼 확대 해석할 여지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 다수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 격차가 좁혀지며 경쟁사 인력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이번 두 매니저 영입 역시 단순한 직원 충원이 아닌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두 매니저가 ETF전략을 세우는 부서로 배치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부서는 ETF사업부문장인 하지원 부사장을 보좌해 ETF전략을 수립하는 기능을 담당한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실상 삼성자산운용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최근 인력 쟁탈전의 이면에는 영입을 통한 경쟁사 전략 확보가 깔려있다"며 "ETF는 마케팅의 중요도가 높아 그해 마케팅 전략을 미리 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 측은 두 매니저가 ETF기획팀에서 근무하며 마케팅 경력을 살려 콘텐츠 기획 등을 맡게 될 것이라고며 시장의 분석을 일축했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초 ETF전략팀을 글로벌전략기획팀과 ETF기획팀으로 분리한 점에 비춰보면 기능적으로 전략수립 업무도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TF기획팀을 조범근 팀장이 이끌고 있는 점도 업계 의견에 힘을 싣는다. 조 팀장은 외부로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삼성자산운용 자산운용전략팀 등에서 근무한 전략통으로 꼽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삼성자산운용으로 인력 이동이 발생할 때마다 업계에 설왕설래가 많은 까닭은 두 운용사 간 ETF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ETF브랜드인 KODEX는 22년째 국내 ETF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2002년 업계 최초로 'KODEX200'을 상장하며 시장을 개척한 만큼 2020년까지도 절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지켜왔다. 당시에는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도 2배 이상 격차를 벌려왔었다.
다만 2021년 하반기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추격의 고삐를 죄며 격차가 근소한 수준까지 좁혀졌다. 올해 2월말 기준 ETF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은 40.5%,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6.8%로 4%포인트 안팎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ETF 상장 종목수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84개로 삼성자산운용(181개)를 3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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