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DB운용 엿보기]한세예스24 적립금 100억, 삼성운용에 맡긴다전용 펀드 설정, 운용 효율화 목적
윤종학 기자공개 2024-03-04 08:15:0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7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처음으로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한다. 운용사로 삼성자산운용을 낙점하고 전용 사모펀드를 설정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번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DB적립금 운용 효율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주 삼성자산운용 '삼성퇴직연금Expert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에 3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는 한세예스24그룹의 퇴직연금 DB적립금만을 운용하기 위해 신규 설정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실업, 예스24, 한세엠케이, 동아출판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세예스24그룹의 지주사다. 이번 DB적립금 투자는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이 보유한 DB적립금 중 일부다. 2022년 말 기준으로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각각 63억원, 294억원 등 총 357억원 수준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안에 '삼성퇴직연금Expert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에 추가 납입을 단행해 약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3분의 1가량을 삼성자산운용에 맡기는 셈이다.
한세예스24그룹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펀드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대신 펀드에 투자해 DB적립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펀드 투자를 통해 고수익을 내기보단 리스크 대비 리턴 수준을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관리하겠다는 목표다. 실제 펀드 설정 시 가이드라인 설정 등을 통해 AA+ 이상 등급의 국공채만 담는 전략을 취했다.
앞서 여유자금 운용을 삼성자산운용에 맡기며 쌓인 신뢰가 이번 퇴직연금 DB적립금 투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 ETF 상품에 총 7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유동성, 안전성, 수익률 차원에서 Kodex CD금리액티브가 RP(환매조건부 채권), MMT(특정금전신탁), MMF(단기금융펀드) 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단기자금 운용을 맡겼다.
회사 관계자는 "신뢰성 측면에서 검증이 필요없는 운용사이기에 여유자금 운용에 이어 퇴직연금까지 맡기게 됐다"며 "퇴직연금은 운용 수익률이 예상된 범주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중요해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펀드 비히클을 선택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퇴직연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펀드에 DB적립금을 투자한 것 역시 해당 계획의 일환이다.
DB적립금은 기업이 운용의 주체가 되는 자금이다. 반면 투자 전문가가 아닌 인사 혹인 재무 조직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어 예금이나 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예적금으로 DB적립금을 굴리는 경우 운용수익이 임금상승률보다 낮아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도 퇴직연금 업무를 인사팀에서 담당하고 있다. 다만 퇴직연금 운용 효율성을 높일 필요성에 공감하고 회사 내부 투자금융팀과 운용 관련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퇴직연금 전용 펀드의 가이드라인 설정 등도 투자금융팀에서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퇴직연금 사업자 확대도 준비 중이다. 기존 삼성생명 외에 증권사 한 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DB형 퇴직연금 외에 DC형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배터리 고민' SK, 신용위험 완화 기대요인 '반도체'
- 넷마블, 하이브 지분 2.6% 'PRS'로 미래에셋에 처분
- 인텔리안테크, 산업부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 [Korean Paper]'7.4조' 조달계획 도로공사, 공모 달러채로 '신호탄'
- [Korean Paper]파운드화 조달 나선 수출입은행, SSA 발행 '포석'
- [Red & Blue]'수소사업 확장' 한선엔지니어링, 부산공장 증설 검토
- 폴라리스오피스, 애플 '맥OS'에 AI 오피스 탑재
- [유증&디테일]상장 반년새 증자나선 퀄리타스, 인력확보 '집중'
- [정육각은 지금]대기업 삼킨 스타트업, '승자의 저주' 극복할까
- 이강수 대표, 지구 끝까지 발로 뛰는 심사역의 정석
윤종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파운트 증권업 진출 무산…투자금 회수 가능할까
- 스카이워크운용, 공모주펀드 릴레이…AUM 확대 잰걸음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운용 "임원 보수 과도하다" 견제구
- '만년 적자' 삼성헤지운용, 흡수합병 시나리오 '솔솔'
- ETF 수수료 파격 인하 삼성운용, 속내 들여다보니
- '효제아트PFV' 보유부지 공매, 이번엔 성사될까
- [배당ETF 돋보기]ACE미국하이일드액티브, 채권형 분배율 1위
- 포커스운용 올해 첫 펀드 설정…리테일 인기몰이
- [운용사 실적 분석]비상장 전문 코어운용, 본업보다 '고유재산 성과'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이스트스프링운용, 포스코홀딩스 '독립성 훼손'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