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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단독주관' 잡아라…KB·NH·한국 경쟁 '치열'KB, 회사채 단독 딜 6개 '압도적'…한국, SK 맨데이트 덕 NH 추월

손현지 기자공개 2024-04-08 07:35:49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채자본시장(DCM) 부동의 톱3 하우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간 '단독주관' 수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회사채 주관지위 획득을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독 맨데이트는 타 하우스와 격차를 쉽게 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회사채 톱3 하우스 순위를 뒤바꾼 것도 단독주관 실적이었다. 가장 많은 단독주관 딜을 수임한 KB증권(1조2050억원)이 회사채 주관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단독주관이 많았던 한국증권(6800억원)과 NH증권(4900억원)이 차례로 2, 3위에 올랐다.

◇넷마블·롯데건설 등 단독주관이 가른 판도…NH 제친 KB

올해 1분기 회사채 주관순위 판도가 바꼈다. KB증권이 주관실적 5조817억원으로 1위를 탈환했으며 작년 최종 승자였던 NH증권은 단숨에 3위로 밀려났다. 만년 3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전통의 강호인 'KB-NH' 벽을 깨고 2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

KB증권과 한국증권의 선전은 '단독주관' 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KB증권은 1분기에만 총 6개의 회사채 딜을 단독으로 주관하며 선두로 치고 나갔다. 지난 2~3월 롯데건설, 유안타증권, 한국토지신탁,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넷마블 등 무려 1조205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를 단독으로 주선했다.
*출처=더벨 리그테이블
KB증권은 유안타증권과 이랜드월드 딜의 경우 단독으로 인수에 참여하기도 했다. 인수단들은 딜마다 20~30bp의 수수료를 챙겨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쏠쏠하다. 특히 넷마블과 한화투자증권, 롯데건설처럼 발행규모가 큰 딜에선 2000억~4000억원에 달하는 큰 딜에서도 주관, 인수 수수료를 모두 챙겼다.

최근 발행사들마다 대표 주관사를 5~6곳 가량 대형으로 꾸리는 기조가 자리잡으며 증권사들이 큰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룬 쾌거다. 공동으로 참여한 주관사들끼리 나눠갖는 실적을 고려하면 사실상 단독주관 딜이 좌우하는 영향이 상당한 셈이다.

다른 하우스와 격차를 벌이기 위해선 단독주관이 가장 효과적이다. 사실상 연초에도 연초효과와 더불어 금리인하 기대감에 회사채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며 SK그룹, 한화그룹, LG그룹, 롯데그룹, HD현대그룹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빠짐없이 출현했다. 한국, NH, 신한, SK 등 5개 하우스들은 사실상 공동으로 맨데이트를 받아 차별화가 어려웠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커버리지 관리 차원에서 대기업 딜 맨데이트는 중요하다"며 "하지만 대기업 딜만 참여한다고 주관경쟁에서 승기를 잡긴 어렵기에 하우스마다 딜 하나로도 높은 수임료를 받을 수 있는 단독주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증권, SK매직 단독주선 '신의 한 수'

한국증권도 1분기에 SK그룹 딜을 단독으로 맡아 실적을 크게 올렸다. SK(3800억원), SK매직(3000억원) 회사채 딜을 주선해 주관, 인수 수수료를 모두 챙겼다.

그 결과 전통 강호인 NH증권을 제치고 회사채 주관발행 순위 2위을 꿰찼다. 한국증권은 총 63건의 회사채 주관발행으로 4조7355억원의 실적을 쌓아 NH증권(4조5634억원)을 제친 것으로 파악된다. 점유율은 각각 16.74%, 16.13%로 0.6%포인트 수준의 근소한 차이다.

한국증권과 NH증권 양사간 회사채 주관규모 격차는 1721억원에 불과하다. 양사의 단독주관 실적 차이인 1900억원과 비슷하다. 한국증권의 단독주선 규모는 6800억원, NH증권은 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한국증권의 SK그룹 딜 주관실적이 당락을 좌우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NH증권은 한온시스템과 SE그린에너지의 딜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사실상 양사가 처음 자본시장을 찾을 때부터 공식 파트너 역할을 해왔던 만큼 올해도 어기없이 딜 주선을 맡았다. 한온시스템으로부터 9년째, SE그린에너지로부턴 2년째 단독 맨데이트를 부여받고 있다. 다른 하우스들이 꾸준히 영업을 펼치며 커버리지를 관리해왔던 것에 비하면 수월하게 수임료를 올릴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한양증권도 BNK금융지주의 회사채 발행을 단독으로 주관했다. 1분기 전체 주관실적은 7333억원으로 점유율은 2.54%, 주관순위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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