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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전통강호 '톱3' 위협 신한증권, 회사채 시장 '메기효과'신한증권 가파른 성장으로 2~4위 모두 4조대 실적…한국증권 약진에도 '영향'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08 07:34:4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부채자본시장(DCM) 주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전통 IB 강화를 위해 너도나도 회사채 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상위 4개사의 입지가 공고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특히 'KB·NH·한국'의 톱 3 체제가 10여년간 깨지지 않고 공고했지만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약진하면서 판도를 바꾸고 있다. 과거 3위와 4위의 차이가 상당했으나 최근에는 주관금액 차이가 크지 않다. 기존 상위 3개 하우스에 긴장감을 불러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 치열해진 3위권 싸움, 한국증권에 자극줬다

4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일반회사채 주관 순위 1위는 KB증권으로 총 5조1982억원 규모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점유율은 17.99%로 집계됐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4조8470억원), NH투자증권(4조6605억원), 신한투자증권(4조1905억원) 등이 잇고 있다.

현재 1위와 4위의 격차는 1조원, 점유율로는 3.5% 가량 차이가 나지만 2~4위의 경우 차이가 크지 않다. 주관건수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66건, NH투자증권 65건, 신한투자증권 64건이었다. 다만 5위인 SK증권(2조5939억원)과 4위는 이미 1조6000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건수 역시 24건으로 순위를 뒤집기는 어렵다.

IB업계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연초효과로 발행이 많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발행이 많았다"며 "NH투자증권의 경우 올 1분기 대표이사(CEO) 변경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다소 어수선했고 한국투자증권이나 신한투자증권이 회사채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여간 일반회사채 시장 강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3곳으로 압축됐었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줄곧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두 톱 체제가 유지됐고 한국투자증권이 늘 3위를 차지했다. 2020년부터는 SK그룹 커버리지가 탄탄한 SK증권이 4위로 올라왔지만 한국투자증권과 차이가 컸다.

하지만 2023년은 변화가 컸다. 1위와 2위의 순위가 NH투자증권, KB증권 순으로 바뀌었고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접전을 벌였다. 3위와 4위가 주관실적으로 보면 2000억원 남짓 차이가 났고 주관건수는 오히려 신한투자증권이 앞섰다.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으로 상위권 하우스의 긴장도도 높아졌다는 평이 나온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원래 신한투자증권을 경쟁자로 잘 생각하지 않았었다"며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이 일반회사채 4위까지 올라오는 것을 보고 올해 한국투자증권 역시 집중력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신한증권 부서별 고른 실적, 단독 주관지위는 '아직'

현재 신한투자증권에서 회사채 커버리지를 담당하고 있는 기업금융1본부는 권용현 상무가 이끌고 있다. 기업금융1본부는 커버리지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서는 방종호 이사, 노건엽 이사, 감기면 이사가 맡고 있다. 현 체제는 지난해 6월 만들어졌고 그간 쌓아왔던 커버리지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최근까지 부서별 주관 실적은 1부가 1조9307억원, 2부가 1조4356억원, 3부가 8242억원대의 실적을 올렸다. 건수로는 33건, 17건, 14건 등이었다. 현재 1부가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포스코·롯데·현대자동차·한화그룹을 관리하고 2부가 삼성·CJ그룹, LG화학 및 LG에너지솔루션 등, 3부가 HD현대그룹, 금융지주, SK그룹 등을 담당한다.


신한투자증권의 공격적인 성장에는 금융지주 차원의 도움이 컸다는 평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은행, 보험, 자산운용 등 계열사가 많은만큼 영업할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럿 있었다"며 "올 초 한화 회사채 금리 오기재로 인해 발행 취소됐을 때도 이후 신한은행이 수요입찰에 참여하기도 하면서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다만 계열사의 도움만으로 커버리지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부서별로 백 여곳이 넘는 커버리지를 담당하고 있는만큼 꾸준히 영업을 펼쳐왔던 부분이 더해져서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상위 3개사가 단독 주관건수를 추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직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단독 주관 지위까지는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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