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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장비 제조·엔지니어링 역량 두루 갖춘 기업 일굴 것"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

서하나 기자공개 2024-04-15 08:47:0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엠앤에스가 이미 잘하고 있는 제조업을 넘어 엔지니어링 역량까지 두루 갖춘 기업을 일구는 게 최종 목표다. 기계를 만드는 본업을 넘어 전체적인 공장 설계와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이영진 제일엠앤에스 대표이사(이하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20일 앞둔 시점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이런 포부를 밝혔다. 게임을 워낙 좋아해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 뒤늦게 제일엠앤에스에 합류했는데 10년 만에 대표에 오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이 대표는 창업주인 이효원 회장(이하 이 회장)의 막내 아들로 1985년생(만 39세)이다. 2004년 청담고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남매 중 경영 승계와는 가장 거리가 멀어 보였다. 워낙 게임을 좋아해 학점 은행제로 게임 교육원을 졸업했다. 이후 게임 방송국에서 근무했고 국내 대형 게임사로 이직했다.

게임사에서 우연히 지인과 함께 게임 개발을 위한 사업보고서를 쓰다가 경영기획 쪽으로 업무를 틀었다. 이를 계기로 두 번의 창업을 경험했고 마지막에 창업한 회사가 타기업으로 흡수합병되면서 2013년부터 제일엠앤에스에서 일했다. 이 때만 해도 잠시 PD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가업 승계의 길을 택했다. 공식적인 이직 시기는 2014년이다.

이 대표는 "문과, 이과, 예체능을 다 경험해봤는데 하나의 분야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결국 좋아하는 게임을 택했다"며 "게임 방송국을 시작으로 대형 게임사로 이직해 창업하는 모습을 모두 지켜본 회장님이 먼저 제안해주셔서 제일엠앤에스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공과 무관한 제일엠앤에스에 합류해 영업 활동에 매진했다. 꾸준히 경영 수업을 받으며 성장했고 2015년 3월 사내이사, 2021년 10월 제일엠앤에스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재 이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미 승계 작업은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표는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 제일엠앤에스 주식 530만3253주(지분율 29.2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승계를 통해 이 회장의 지분율은 4.91%로 낮아진 대신 이 대표의 누나와 형인 이혜리 해외사업부문장 상무이사(12.02%)와 이윤진씨(12.02%)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약 58.31%다.

이 대표는 "처음 제일엠앤에스에 합류했을 당시 부채가 어마어마해 갚는 데만 4~5년이 걸렸다"며 "2019년까지 영업 업무를 주로 했는데 인사, 경영지원 업무 등을 믿고 맡길 사람이 필요해 이혜리 상무에게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제일엠앤에스 미래는 2차전지 사업에 달려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약 270억원에 불과했고 24억원 영업손실, 21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최근 2차전지 주요 고객사의 대규모 CAPEX 투자가 이뤄지면서 수주잔고를 채웠고 지난해 매출 1432억원을 올렸다. 올해 예상 매출은 이보다 2배 넘게 많은 3478억원인데 대부분 2차전지 사업에서 성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가 꿈꾸는 제일엠앤에스의 미래는 삼성엔지니어링과 같은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현재 주로 믹싱 장비 제조와 이를 기반으로 믹싱 제품을 만드는 역량에 치중돼 있지만 엔지니어링까지 다 잘하는 게 목표다. 전체적인 공정을 설계하고 장비를 사들이고 관리적인 측면까지 모두 처리 가능한 한 단계 나아간 기업으로 최종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다.

제일엠앤에스는 이 회장이 1981년 제일기공으로 창업했고 1986년 2월 법인 전환했다. 40년 이상 축적된 국내 최고 수준의 믹싱 장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식품 분야에서 방산, 제약, 2차전지로 영토를 넓혀갔다. 최근 2차전지 분야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지난해 말 수주 잔고 3033억원을 확보했고 내년 역대 최고 매출을 앞두고 있다.

제일엠앤에스는 국내 2차전지 믹싱 분야 경쟁사(윤성에프앤씨, 티에스아이) 중에서 장비 상용화 시점이 가장 빨랐지만 코스닥엔 가장 늦게 상장하게 됐다. 경쟁사와 달리 방산 분야에서도 매출을 내고 있다보니 보안 이슈가 있었고 노스볼트 등 유럽계 고객사와 온전히 파트너십을 맺고 확실한 성장을 담보한 뒤에 상장을 하겠다는 경영진 의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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