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카카오게임즈·메타보라와 협력, 하반기 SM 아이돌IP 게임 출시 목표
이지혜 기자공개 2024-04-18 09:20:1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6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이 올 하반기 출시된다. 이를 위해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손을 맞잡았다. 해당 게임의 퍼블리싱은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개발은 메타보라가 맡는다.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 너머의 콘텐츠(Content beyond Content)' 전략에 동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새 대표진이 내놓은 슬로건으로 기존의 틀을 탈피한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IP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팬덤활동 모바일게임으로 확장, 카카오게임즈와 손 맞잡아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16일 ‘K-Pop(K팝)을 접목한 게임 제작’을 위한 IP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아티스트IP를 제공하고 메타보라가 게임을 개발, 만들어진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과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담당하는 구조다. 메타보라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분 60.1%를 보유한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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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가제는 ‘SM게임스테이션(SM GAME STATION)’로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한상우 대표는 “카카오게임즈의 서비스와 개발 역량, SM엔터테인먼트의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결합해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덤 플랫폼의 연장선상에 게임 등 콘텐츠를 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게임은 이용자가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매니저가 되어 스케줄 활동을 진행하고 디지털 포토카드를 수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아티스트의 생일과 데뷔일 등 기념일을 축하하는 이벤트도 있으며 아티스트의 실제 활동 타임라인과 연계된 콘텐츠도 추가한다.
기념일이나 콘서트 등은 팬덤 활동의 핵심적 이벤트로 꼽히는데 이를 콘텐츠로 개발, 모바일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뜻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의 협력은 IP 크로스오버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사실상 SM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 격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장윤중, 권기수 공동 대표체제로 변화한 것을 계기로 스토리와 뮤직IP의 크로스오버를 확대,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엔터사와 게임사의 IP크로스오버는 서로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엔터사는 아티스트IP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하는 동시에 아티스트 공백기 타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을 본다. 엔터사의 아티스트IP를 활용한 사업은 콘서트와 광고, MD, 팬덤 플랫폼 등으로 한정적이었는데 게임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의미다.
게임사도 검증된 IP를 활용해 마케팅 비용 등을 아낄 수 있는 데다 처음부터 대규모 유입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힘을 받을 수 있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엔터사는 아티스트 공백기에도 팬덤이 꾸준히 활동해 수익을 낼 방안을 고민한다”며 “엔터사들이 팬덤 플랫폼 사업에서 당장 큰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게임은 ‘시작일 뿐’, NFT 시너지도 발현될까
아이돌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메타보라가 맡았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시각도 나온다. 지금은 게임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지만 점차 이를 고도화, 향후 NFT(대체불가토큰)콘텐츠로 연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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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은 메타보라의 사업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메타보라는 단순 모바일게임 개발을 넘어서서 현재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가운데 블록체인, NFT콘텐츠를 전담 연구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메타보라는 종전까지 프렌즈게임즈라는 이름으로 카카오프렌즈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과 스낵게임 등을 개발에 주력했지만 2021년부터 업태에 변화를 줬다. 자회사이자 블록체인 기반 콘텐츠 플랫폼 ‘보라(BORA)’ 운영사인 웨이투빗과 합병한 데 이어 그해 말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게임 개발사인 ‘나부스튜디오’를 인수합병했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모바일게임 외에 블록체인 개발을 목적으로 사명을 메타보라로 아예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게임사가 아이돌IP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드물었던 것은 팬덤 외 신규 유입자를 확보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인데 SM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IP가 무척 많아서 이런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터사업과 NFT기술을 결합하면 상품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져 추가 수익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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