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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경영분석]현대투자파트너스, '뜻밖의 암초' 조합 청산에 발목EOD 발생에 법적 소송 이슈로 해산…4년 만 영업적자 전환

유정화 기자공개 2024-04-19 07:20:5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현대투자파트너스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성과보수 기저효과로 영업수익이 반토막이 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뜻밖의 이유로 연거푸 청산하게 되면서 적자를 면할 기회마저 놓쳤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영업손익은 마이너스(-) 3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10억원의 이익을 냈다. 지난 2019년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 4년 만에 적자로 다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3억원으로 2022년(71억원)에 절반에 미치지도 못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투자조합수익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관리보수와 성과보수로 이뤄진 투자조합수익은 2022년 46억원에서 지난해 26억원으로 20억원가량 감소했다. 관리보수는 25억4400만원에서 24억1800만원으로 1억2600만원 감소했고, 성과보수는 21억100만원에서 1억3200만원으로 19억6900만원이나 줄었다.

2022년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투자조합을 회수하면서 쏠쏠한 보수를 챙겼다. 특히 2021년 6월 257억원 규모로 결성된 '메리츠 현대투자파트너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이듬해 7월 청산 당시 317억원으로 회수했다. 스포츠웨어 브랜드 '배럴' 전환사채(CB)를 100억원어치 사들여 1년 만에 더네이쳐홀딩스에 120억원으로 매각하는 성과를 냈다.

반면 지난해 조기 청산한 두 펀드의 상황은 사뭇 달랐다. 먼저 124억원 규모 '어큐러스 현대투자파트너스 신기술사업투자조합 제2호'는 2021년 12월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발생한 1500억원 규모의 CB 가운데 일부 물량을 취득했다.

이후 CB에 돌연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일진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가 허재명 전 사장에서 롯데케미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피인수 후 주가가 과거 고점인 16만5500원에서 6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 이렇다 보니 CB 투자자들은 일진머티리얼즈를 대상으로 대거 CB 상환 청구에 나섰다.

지난해 1분기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투자한 원금을 돌려받는 데 그쳤다. 당시 금리가 급격히 오르던 시기였던 만큼 1년여 간 자금이 묶여 기회비용 측면에서 손해를 본 셈이다. 이 CB는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됐고, EOD 발생시 추가적 이자 배상 조항을 적시하지 않았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해당 신기술조합으로 얻은 운용보수는 1억60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하반기 청산한 신기술조합은 223억원 규모 '현대투자파트너스 에스앤에이치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이 펀드는 법적 소송에 휘말리며 1년여만에 청산됐다. 현대투자파트너스는 해당 신기술조합으로 2022년 6월 크리스탈지노믹스(현 CG인바이츠) 제3자 배정 상환전환우선주(RCPS)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곧이어 ‘크리스탈지노믹스 장기투자 모임’ 카페 소속의 소액주주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잇단 신주 발행이 기존주주 지분가치를 희석한다는 점을 내세워 신주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이어 1심에서 소액주주 측의 승소 판결이 났다. 이후 CG인바이츠가 신주발행 무효의 소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하면서 지난해 9월 해당 신주의 발행 무효가 최종 확정됐다. 해당 신기술조합은 2022~2023년 2억3000만원의 운용보수를 냈다.

본래 목적과 다르게 신기술조합이 연이어 조기 청산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VC 관계자는 "신기술조합에서 비교적 조기 청산이 활발히 이뤄진다지만 법적 소송이나, EOD가 발생해 청산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관리 보수에 공백이 생기다 보니 이를 메우기 위한 펀드 결성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08년 5월 설립된 현대투자파트너스는 2017년 4월 금융감독원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을 등록했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2900억원 수준이다. 한국성장금융에서 투자운용2본부 혁신금융실장을 지낸 김민엽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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