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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영미법인 실적 '효자'…M&A 전략 '빛' 매출 첫 4000억 돌파…미국법인 1000억, 영국법인 400억 '뒷받침'

정지원 기자공개 2024-04-29 07:48:5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roject Management) 전문회사인 한미글로벌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매출 4000억원을 돌파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10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활발한 해외 M&A를 단행한 결과 사업지를 다양화해 국내 건설경기 침체 영향을 덜어낼 수 있었다.

특히 영미법인들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2011년 인수한 미국 엔지니어링사인 오택은 1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영국법인도 4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매출 10% 성장, 영업이익 '주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글로벌은 연결기준 매출 412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3744억원과 비교했을 때 10.3%가량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뤘다. 199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영업이익 상승세는 주춤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296억원을 남겼다. 전년 307억원 대비 3.3% 정도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하락폭은 컸다. 16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269억원에 비해 38.1%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 중에 있다. 지난해 7.2%로 나타났다. 이례적인 호실적을 기록했던 전년에는 8.0%까지 높아진 바 있다. 다만 2021년 7.3%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7%대 수익률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자회사들이 선전한 덕에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수익성 악화를 피했다. 한미글로벌은 연결기준 매출과 별도기준 매출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종속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미글로벌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17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744억원에 비해 2.2% 감소한 수치다. 나머지 2423억원의 매출은 모두 계열회사에서 벌어들인 금액으로 풀이된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9개 연결대상 회사를 포함하고 있다. 모두 비상장사다. 연초에는 18개에 불과했지만 연중 1개 해외사업 법인에 대한 신규출자를 단행했다. 1개 법인은 청산되고 1개 법인이 종속기업으로 추가 편입됐다.

먼저 카자흐스탄 등으로 PM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HanmiGlobal Kazakhstan LLP'를 종속회사로 포함시켰다. 2023년 4월 설립된 법인으로 한미글로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원래 종속기업에 편입돼 있던 미국법인이 캐나다법인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되면서 HanmiGlobal Canada, Inc.도 연결회사에 포함됐다. 데이터센터 사업을 꾀했던 한미글로벌 IDC는 청산했다.

◇오택 등 영미법인에서만 1000억대 매출 달성

종속회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한 법인은 오택(Otak, Inc.)이다. 매출 1015억원, 당기순이익 21억원을 벌어들였다. 전년에는 각각 999억원, 4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오택은 미국 종합 엔지니어링 회사로 미국 및 중동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오택 M&A를 통해 선진시장뿐만 아니라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도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2011년 오택 지분 60%를 인수해서 경영권을 처음으로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81.28%로 점차 지분을 늘려 나갔다.

오택을 통한 M&A도 활발했다. 오택은 2017년 초 데이씨피엠(DAY CPM)을, 2021년 말에는 타르휘트먼그룹(TWG) 등 미국 PM 기업을 차례로 인수했다. 2022년에는 한미글로벌의 영국법인인 HanmiGlobal UK LIMITED를 통해 영국 PM 기업 워커사임을 인수했다.


영국법인은 오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398억원, 당기순이익 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각각 261억원, 43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미글로벌은 영국법인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이 외 국내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만든 법인들도 다수 연결회사에 포함된다. 디벨로퍼인 한미글로벌디앤아이는 23억원, 건축설계사인 아이아크건축사사무소는 16억원, 시공사인 한미글로벌이엔씨는 329억원, 운용사인 한미글로벌투자운용은 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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