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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SK하이닉스 글로벌 신용도 상향, 엔비디아에 달렸다?장혜원 피치 이사 "수주 기반 실적변동성 감소"…최태원 회장, 젠슨 황과 '친분' 자랑

이정완 기자공개 2024-04-29 13:25:4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기술력이 글로벌 신용등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로부터 나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4세대 HBM을 사실상 단독 공급하고 있어 글로벌 AI칩 거물과 끈끈한 관계를 자랑한다. 이 같은 협력이 이어지면 장기적으로 등급 전망 상향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HBM 시장 내 기술 '우위' 이어진다

26일 피치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에서 개최한 '2024 피치 온 코리아(Fitch on Korea)' 행사에서 반도체 산업 및 기업 신용등급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국내 반도체 기업 중에선 꾸준히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을 찾는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신용등급 전망이 주된 관심사였다.

장혜원 피치레이팅스 이사(사진)는 AI 반도체 선두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협력 관계에 주목했다. 장 이사는 "엔비디아는 AI용 반도체 시장에서 90%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거의 독점적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의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3는 D램을 수직으로 쌓아 빠른 속도와 고용량, 낮은 전력 소모가 장점이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5세대 HBM3E 8단 제품 공급을 시작한 것은 물론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HBM3E 12단 실물을 선보였다.

장 이사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 기술적 우위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고객사 인증이나 기술적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가 지속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회사인 엔비디아가 SK하이닉스의 HBM을 선택한다면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수요와 공급 변화에 따라 뚜렷한 사이클을 보인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모두 유례 없는 불황을 겪어야 했다.

장 이사는 "HBM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은 수개월에서 1년 가량의 계약을 통해 납품이 이뤄진다"며 "이런 계약 안에서 가격도 어느 정도 고정되기 때문에 시장 순환 구조로 인한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외부에서 바라보는 평가가 긍정적이다 보니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엔비디아와 친분 알리기에 적극적이다. 최 회장은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찍은 사진을 올렸다. 황 CEO는 최 회장에게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파트너십을 위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25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무디스 '부정적' 전망에도…피치 '안정적' 유지

이제 관심은 SK하이닉스의 신용도 변화에 쏠린다. 장 이사가 고부가가치 제품 수주를 기반으로 한 실적 변동성 저하가 신용등급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다만 발표 후 장 이사는는 더벨과 대화에서 "단기적으로 등급 전망 조정으로 이어진다기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가능성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피치는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비해 SK하이닉스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시선을 나타내고 있다. 무디스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수익성 부진과 대형 M&A(인수·합병)으로 늘어난 차입 부담 탓에 'Baa2, 부정적' 등급과 전망을 부여했다. 피치는 지난해 'BBB, 안정적'으로 평가한 뒤 올해도 동일 등급과 전망을 유지했다.

장 이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경기 순환을 고려해 신용평가를 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실적 악화나 상승이 등급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수주 경쟁력을 비롯해 장기적으로 호황 사이클에 올라탄다면 등급 전망 상향 조정도 기대할 만 하다. 지난 25일 이뤄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2조4300억원, 영업이익 2조88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5조880억원, 영업적자 3조4020억원에 비해 매출은 144%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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