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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프랑스, 기업 친화적으로 변모…벤처 유럽 진출 적기"서동진 중진공 KSC 파리 소장 "해외 공공기관 최초 스테이션F 파트너사 큰 의미"

파리(프랑스)=감병근 기자공개 2024-05-07 08:11:3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9: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테이션F(StationF)는 파리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창업 허브다. 오래된 기차역을 개조한 3만4000㎡ 공간에 글로벌 대기업 및 벤처캐피탈(VC), 연구기관 등 30여개 파트너사와 1000여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근무 인원만 3000여명에 달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 K스타트업센터(KSC) 파리는 올해 초 스테이션F 파트너사로 합류했다. 해외 공공기관 중 파트너사 자격을 확보한 건 중진공 KSC 파리가 최초다. 중진공 KSC 파리 입주사 자격으로 국내 스타트업 15곳도 스테이션F에 자리를 잡았다.

서동진 중진공 KSC 파리 소장(사진)은 프랑스가 최근 기업 친화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책 지원 강화로 스타트업이 창업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중진공 KSC 파리를 통해 스테이션F에 입주한 기업들을 업종별, 단계별로 더욱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유럽 최대 창업 허브 스테이션F, 기업친화 프랑스 상징

스테이션F는 파리 중심가에서는 다소 떨어진 13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과거 기차역으로 쓰인 탓에 시설 전체 구조는 폭이 좁고 길다. 이 때문에 건물에 들어선 순간까지도 여의도공원의 15배에 이르는 3만4000㎡ 규모를 체감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300m 넘게 길게 이어진 건물 내부를 살펴보며 유럽 최대의 창업 허브라는 표현에 수긍이 갔다. 수많은 글로벌 대기업과 투자사, 대학교와 벤처기업들이 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들 구성원들이 건물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 소장과 인터뷰는 스테이션F 끝에 자리한 구성원 전용 카페에서 진행됐다. 오래된 기차를 그대로 활용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공간이었다. 서 소장은 스테이션F에서 볼 수 있듯 보수적으로 알려져 있던 프랑스가 최근 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스는 2022년 기준 외국인 투자유치 규모와 건수가 130억유로, 1259건으로 유럽 내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017~2022년 동안 진행된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법인세 감면, 글로벌 우수인재 비자 운영 등 각종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

서 소장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프랑스는 빠르게 기업 친화적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며 “프랑스어권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 국가로써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소장은 최근 K콘텐츠 위상 강화로 프랑스에 국내 문화 콘텐츠 기업이 진출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됐다고 진단했다. 현 상황이라면 디지털 기술 등과 접목한 문화 콘텐츠 부분에서 국내 기업의 기회가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 소장은 “프랑스는 창업정책 브랜드인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스테이션F 등을 활용한 스타트업 지원 인프라가 유럽 내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라며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 파리가 유럽 내에서 스타트업이 가장 활동하기 좋은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최초 스테이션F 파트너사, 벤처 지원 강화 계획

중진공 KSC 파리는 2022년 5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 인근에 개소했다. 스테이션F로 자리를 옮긴 건 올해 2월이다. 중진공은 파리 외에도 시애틀, 싱가포르, 하노이, 도쿄에 KSC거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스톡홀름, 헬싱키, 텔아비브, 뉴델리에서는 프로그램형 KSC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중진공 KSC 파리 입주기업은 15개사로 기업 성장단계에 맞는 지원을 받고 있다. 이들 15개 기업은 중진공 KSC 파리의 입주사 자격으로 스테이션F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개별적으로 스테이션F에 직접 입주한 국내기업으로는 네이버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중진공 KSC 파리는 올해 해외 공공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스테이션F 파트너사 지위를 확보했다. 입주사 지원 실적과 함께 작년 윤석열 대통령이 스테이션F를 찾는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평판을 높인 효과로 분석된다.
스테이션F 내부

서 소장은 “프랑스 자국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스테이션F 파트너사는 대부분 사기업으로 구성돼 있다”며 “중진공 KSC 파리가 올해 해외 공공기관 최초로 파트너사 지위를 확보하며 사무 공간을 마련한 것이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진공 KSC 파리는 업력 7년 이하, 신산업의 경우에는 업력 10년 이내의 기업들을 지원대상으로 정한다. 여기에 투자 유치 또는 해외 수출 실적이 있는 기업만 입주사로 등록될 수 있다. 입주사는 스테이션F 사무공간, 투자유치 지원, 행정지원, 컨설팅 등을 중진공 KSC 파리로부터 받게 된다.

중진공 KSC 파리는 올해부터 입주 기업을 업종별, 단계별로 9가지로 세분화해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입주 기업이 극초기 투자유치를 노리는 단계부터 크라우드웍스처럼 코스닥 상장사까지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소장은 “작년 입주사들이 현지 매출액 500만달러, 수출액 2500만달러, 투자유치 1200만달러, 고용 263명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도 문화콘텐츠, E커머스, 디지털 테크 분야에 단계별 전문가를 매칭해 상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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