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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FI 참여' SK의 마산그룹 투자, 풋옵션 만기 연장 고민 마산그룹 측 상환 어려운 상황, SK "만기 연장 아닌 상환 최우선 고려"

김예린 기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4-05-07 08:22:5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과 재무적투자자(FI)들이 베트남 마산그룹 투자에 대한 풋옵션 행사 기한 연장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최근 마산그룹의 재무여력이 부족하고 풋옵션 조건도 원금 상환으로만 한정된 탓이다. 마산그룹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는 한편 일정 수익률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계약 변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과 FI가 투자한 또다른 베트남 기업 빈그룹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SK그룹 측은 만기 연장이 아닌 투자금 상환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와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 SK그룹, 국민연금은 마산그룹을 상대로 풋옵션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9월 투자한 이후 5년이 지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SK그룹의 동남아 투자 자산들의 기업가치가 많이 떨어졌고, 시너지도 크지 않다는 평가가 많아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만기가 도래한 현재까지도 마산그룹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 사실상 상환이 불가능한 탓에 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자율을 높여 만기를 낮추는 조건을 붙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마산그룹 자산 일부를 담보로 제공받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마산그룹과의 협상 조건에 따르면, 풋옵션 이자율은 0%였다. 상환 받더라도 원금만 회수하는 수준이라 사실상 손실을 보는 셈이다. 투자자들과 마산그룹 모두 ‘윈윈’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아예 우호적으로 조건을 변경한 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엑시트를 추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SK그룹과 국민연금은 2018년 하반기 마산그룹 지분 9.5%를 4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한화 기준 약 5300억원 규모다. SK그룹이 2700억원, 국민연금이 1600억원, IMM인베가 1000억원씩 출자했다. 국민연금 투자금은 스틱이 위탁해 운용했다.

SK그룹의 또다른 포트폴리오인 빈그룹 역시 같은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 SK그룹은 2019년 빈그룹 지분 6.1%를 인수했다. 국민연금과 IMM인베,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FI로 참여했다. 빈그룹 또한 SK그룹의 투자 당시에 비하면 수익성과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다.

다만 SK 측은 풋옵션 연장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풋옵션 행사 만기 내 여러 방안을 통해 상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산그룹이 최근 베인캐피탈로부터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4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1분기말 기준 현금 보유액도 7400억원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SK그룹 관계자는 “작년 말 풋옵션 만기 시즌이 도래했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고민했으나, 마산그룹의 상환 여력이 충분한 상황인만큼 만기 연장이나 조건 변경을 검토할 이유는 없다”며 “1분기 마산그룹 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회복세를 견인하고 있어 향후 실적이나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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