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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준비 효성 조현상, 지분·거버넌스 교통정리 효성인포 사내이사 첫 합류...조현준 회장 몫 효성중공업 지분도 매각

정명섭 기자공개 2024-05-07 09:13:0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오는 7월 신설지주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지분 정리와 지배구조 재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 부회장은 최근 신설지주 산하에 편입될 기업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형인 조현준 회장 측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있다.

신설지주 설립 전후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 상속과 두 형제간 지분 스왑 등도 순차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부회장, 효성인포 이사회 첫 합류...형 몫인 '효성중공업' 지분도 정리

조 부회장은 최근 IT 솔루션 계열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사내이사에 등기됐다. 조 부회장이 이 회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감사 신분으로 이사회에 참여해왔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효성그룹과 미국 히타치밴타라가 공동으로 출자해 1985년에 설립한 회사다. 효성그룹 계열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핵심 사업은 히차티의 스토리지 국내 총판이다.


이는 오는 7월 신설지주 출범을 비롯한 계열분리 준비와 연관이 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조 부회장이 이끄는 신설지주 산하에 편입될 예정이다. 신설지주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외에도 효성첨단소재, 효성토요타, 효성홀딩스USA, 광주일보, 비나 물류법인을 산하에 두게 된다.

현재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이사회에는 히타치밴타라 측 인사 4인 외에도 남경환 효성ITX 대표이사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효성ITX는 신설지주가 아닌 기존 ㈜효성에 남는 기업이다. 계열분리 시 두 지주사간 임원을 겸임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남 대표이사의 자리는 다른 인사로 대체될 것이 유력하다.

조 부회장은 지난달 효성중공업 지분을 매각해 지분율을 4.88%에서 2.68%로 낮췄다. 효성중공업 역시 ㈜효성 밑에 남을 기업이다. 이는 공정거래법상 친족 간 계열분리를 위해 상호 보유 지분 비율을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효성중공업 주가가 역대 가장 높은 30만원대에서 형성돼 조 부회장은 높은 차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조 부회장은 향후 효성화학 지분율도 3% 밑으로 낮춰야 한다. 그의 효성화학 지분율은 6.16%다. 재계는 조 부회장이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상속세 납부, 신설지주 지분 매입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명예회장 지분 상속, 형제 지분율 변동 핵심 변수로

조현준·현상 형제는 계열사 지분 정리 외에도 각자가 이끌 ㈜효성과 신설지주의 지분도 정리해야 한다. 신설지주는 ㈜효성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다. 이에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신설지주 지분은 각각 21.94%, 21.42%로 ㈜효성 지분구조와 동일하다.

아직 지주사 지분 정리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지분스왑을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효성과 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82대 18이라 조 부회장이 신설지주 지분을 늘리기가 더 용이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말 조 명예회장의 별세로 두 형제가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는 점은 지분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속세 신고 기한은 사망일이 포함된 그달 말부터 6개월 이내다. 오는 9월 말에는 상속세를 신고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설지주 출범(7월) 전후와 시기가 겹친다.

조 명예회장이 생전에 보유한 지분은 △㈜효성 10.14% △효성티앤씨 9.07% △효성화학 7.48% △효성중공업 10.55% △효성첨단소재 10.32% 등이다. 비상장사 주식도 상당수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분이 형제에게 동등한 비율로 상속되면 계열분리를 위한 지분 조정과 상속 지분 조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상속 재산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조 명예회장의 유서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형제가) 상속을 한 이후에 지분을 정리할지, 상속과 지분 정리를 한 번에 해결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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