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웹툰 시장 키플레이어]탑코, '틈새전략' 해외서도 통할까탑툰 플랫폼으로 유명, 성인 남성향 웹툰 초점…일본 진출 성과 초읽기

황선중 기자공개 2024-05-10 11:10:50

[편집자주]

바야흐로 웹툰 전성시대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재창작 성공사례가 이어지면서다. 양질의 지식재산권(IP)을 생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당장은 네이버와 카카오라는 두 공룡이 패권을 잡고 있다. 하지만 국내를 넘어 해외로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만큼 웹툰 기업들은 저마다의 색깔을 유지하며 호시탐탐 성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더벨은 빠르게 성장하는 웹툰 시장 '키플레이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 플랫폼 '탑툰'으로 대표되는 '탑코그룹'은 성인 남성을 위한 웹툰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일찌감치 선점했고 성장 잠재력이 있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상태다.

◇성인 남성향 웹툰 플랫폼 '탑툰'

탑코그룹 역사는 2014년 1월부터 시작된다. 창업주인 유정석 대표가 20대 후반 나이에 탑코를 설립하고 탑툰을 서비스한 것이 뿌리다. 당시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전체이용가 무료 웹툰이 시장을 장악한 시기였다. 하지만 유 대표는 웹툰 시장 잠재력을 예견하고 과감하게 유료 웹툰의 길을 선택했다.

유 대표가 내세운 무기는 성인 남성향 웹툰이었다. 유 대표는 성인 남성을 위한 작품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 판단은 적중했다. 탑툰은 설립 당해인 2014년 매출 85억원을 달성했다. 이듬해인 2015년에는 200억원을 돌파했다. 1년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최근에는 600억원 이상으로 커진 상태다. 대표작은 <편의점 샛별이>.

탑툰 대표작 <편의점 샛별이>

2021년 12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셋톱박스 제조업체 '디엠티'를 인수하며 그룹 구색까지 갖췄다. 탑코는 기존 디엠티가 영위하던 셋톱박스 제조 사업을 정리했다. 그대신 탑코가 영위하던 웹툰 일본 유통 사업을 디엠티에 넘겼다. 디엠티는 그때부터 콘텐츠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사명도 디엠티에서 탑코미디어로 바꿨다.

◇'만화 본고장' 일본 시장 집중 공략

당장의 숙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탑코그룹은 탑코가 제작한 성인 남성향 웹툰을 해외 곳곳에 유통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검증을 마친 성공 방정식을 해외에서도 시도하는 모양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해외 웹툰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누가 선점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은 만화의 본고장인 일본이다. 일본 진출 선봉장은 탑코미디어가 맡고 있다. 탑코→탑코미디어→일본 현지 웹툰 유통사→일본 현지 웹툰 플랫폼사로 이어지는 웹툰 공급구조다. 일본 현지 웹툰 유통사는 탑코미디어가 제공한 웹툰을 번역하고 현지에 맞게 각색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들어서는 매출구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일본 현지 자회사 탑코재팬을 통해서다. 탑코재팬은 일본 현지 웹툰 플랫폼 '탑툰재팬'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현지 유통사·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직접 웹툰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다. 탑툰재팬이 자리를 잡으면 중간마진까지 고스란히 챙기면서 일본 매출은 더욱 커질 수 있다.

탑코미디어 자회사에서 운영하는 '탑툰재팬'

◇유동성 넉넉진 않지만 여유는 있어

변수는 유동성이다. 탑코미디어 몸집이 커지는 만큼 자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투자를 상쇄할 만한 현금을 창출하진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탑코미디어 영업활동현금흐름(연결)은 순유출(-) 53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역시 2021년 말 364억원에서 지난해 말 148억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재무 안정성이 취약하진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전환사채(CB) 상환 압박이 잠재적인 불안 요인이었다. 사채권자들이 CB 상환을 요구하면 100억원 넘는 현금이 일거에 빠져나갈 가능성이 존재했다. 하지만 다행히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우려는 불식됐다. 나아가 부채(CB)가 줄고 자본(주식)이 늘어 부채비율도 12.4%로 낮아졌다.

지난해 탑코미디어 매출을 살펴보면 탑코미디어가 담당하는 유통 부문 매출은 148억원, 탑코재팬이 담당하는 플랫폼 부문 매출은 63억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앞으로 탑코미디어는 점진적으로 유통보다 플랫폼 부문에 힘을 더 쏟겠다는 의지다. 올해 탑코미디어가 기대하는 플랫폼 부문 예상 매출액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탑코의 청사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탑코그룹에는 탑코미디어 외에도 메타크래프트도 있다. 2021년 출범한 메타크래프트는 종합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와 여성향 웹소설 플랫폼 '몽글몽글'을 운영하고 있다. 탑코그룹이 성인 남성향 웹툰을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