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대웅제약, 편두통 보톡스 '플라시보' 부담에도 3상 간다 태생적 높은 통증 난도 고려, 임상 프로토콜 보완 방점

최은수 기자공개 2024-05-10 09:38:2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에 대한 만성편두통 치료제 확장 전략이 암초를 만났지만 원안대로 임상 3상을 강행하기로 했다. 최근 임상 2상 중간분석 결과 플라시보 위약군의 지표가 적정 통계 범주를 벗어났지만 통증 임상에선 이런 일이 잦다는 점을 고려했다.

◇플라시보가 흐린 임상 2상, 원안대로 후기임상 강행

대웅제약은 이온바이오파마(AEON Biopharma)에서 공개한 'ABP-450'의 만성편두통 임상 2상의 최종분석 결과를 토대로 임상 3상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치료 적응증을 발굴하는 파트너다.


이온바이오파마는 2019년 대웅제약과 나보타 치료제 사업을 위해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미국, 유럽, 캐나다 등에서 대웅제약의 ABP-450를 치료용 목적으로 허가·수입·판매하는 권리를 갖고 있다.

이온바이오파마가 진행한 임상이 대웅제약의 글로벌 치료용 톡신 사업화 성패를 가르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이온바이오파마는 최근 대웅제약이 겨냥한 총 3개의 치료 적응증 가운데 첫번째 임상인 만성편두통 임상 톱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종합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ABP-450 임상 2상 위약군에서 이상 통계(플라시보 아웃라이어)가 과표집된 게 문제였다. 실제 약을 투여한 시험군이 아닌 위약군에서도 이례적으로 통증 감소가 나타났단 뜻이다. 세부적으로 ABP-450 임상 2상의 1차평가지표는 월편두통일수(MMD)다. 메인타깃인 150유닛 시험군의 8.5일과 위약군의 MMD 격차는 불과 0.1일이었다.

하지만 대웅제약은 플라시보 아웃라이어 이슈에도 불구하고 기존 ABP-450의 사업 개발 계획을 기존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이상 통계에 대한 해석은 심층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논외로 하고 임상 3상을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통증 임상 높은 난도, '매력적 언멧니즈' 시장 진입 고려

대웅제약이 빠르게 임상 전열을 가다듬는 건 통증 임상의 높은 난도 때문이다. 통상 임상에 쓰이는 지표는 병변의 크기나 행동반응 등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산출한다. 그러나 통증의 경우 시험자의 편차가 크고 '주관'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데이터 입증이 어렵고 신약 출시 문턱도 높아진다. 앞서 ABP-450 임상 2상에서 플라시보 아웃라이어가 과표집된 것도 이러한 특성 때문이다.

특히 통증 임상은 다른 적응증과 달리 플라시보 효과가 실제 증상 완화와 관련한 신체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세부적으로 통증 임상에선 플라시보 효과가 척수 중 감각인지와 관련있는 배측각의 활동에 영향을 미쳐 실제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통증이 여러모로 임상이 어려운 적응증인만큼 편두통 치료제는 개발에만 성공하면 상당한 언멧니즈가 형성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만성편두통 환자는 미국에서만 약 220만명으로 추정된다. 미국 인구 3억4000만명의 0.5%가 넘는 수치다.

특히 편두통 시장은 각종 기업들이 득세하는 미용시장과 달리 원조로 꼽히는 엘러간의 보톡스를 제외하면 경쟁자가 없다. 대웅제약은 2023년 9월 사용 편의성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점을 인정받아 별도 특허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출시만 하면 미국에서 2041년까지 독점 권리를 보호받는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번 임상 중간분석 결과와 관련해 FDA와도 소통을 진행했고 3상 진입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며 "3상 프로토콜을 한층 정교하게 고도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