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B 풍향계]"AI 키워드 잡자"…IB들의 '이유있는' 영업 경쟁'시장 훈풍+조달 필요성' IPO 수요 충분…하반기부터 증시 입성 '본격화'

윤진현 기자공개 2024-05-14 07:03:1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조심스럽게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AI 반도체 팹리스는 물론 산업용 AI 플랫폼, 비전 AI 등 각기 다른 강점을 가졌다.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각 기업은 적극적으로 펀딩을 진행했다.

이렇듯 펀딩 과정에서 유입된 투자자들의 엑시트 수요도 충분한 상황이다. AI 섹터가 앞으로도 IPO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간 이들 기업이 성장 단계로 여겨졌던 만큼 공모 과정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IB 업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포착하고 '영업'에 집중하고 있단 입장이다. 대부분의 예비 상장사들이 수익성과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기에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평가 상장 이력을 비롯한 트랙레코드를 어필하는 모습이다.

◇AI 섹터 기업 IPO 시도 '급물살'…키토크AI 선발주자 '유력'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기업들이 상장 속도전에 돌입했다. 키토크AI, 아이브, 슈퍼브에이아이, 메이머스트 등이 최근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대부분 2025년 이후 상장을 목표로 주관사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 중 가장 빠르게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건 키토크AI다. 연내 예비심사 청구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키토크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특히 2019년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아마존 어드밴스드 기술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나 흑자 전환은 아직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실상 IPO를 가시화한 기업들 대부분이 기술특례 트랙을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술성을 보유했으나 순익을 기록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서다. 추후 기술성 평가를 거쳐 상장 과정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적극적으로 펀딩을 받아 기술력을 키워오던 AI기업들도 시장의 훈풍을 엎고 상장 채비에 돌입하는 구조"라며 "최근 AI섹터 기업들의 수임이 늘고 있는데 이들 기업들의 조달 수요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IPO 추진 배경 '우호적 시장 분위기+자금 조달 필요성'

이렇듯 상장 시도가 이어지는 배경을 두고 IB업계에서는 내외부적인 요인이 복합 작용했다고 입을 모았다. 불과 201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AI에 관한 반응이 사뭇 달랐다. 추후 성장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잇따랐던 탓이다.

이후 2020년대에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AI 기반을 늘리고자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를 보이자 분위기 변화가 생겼다. 업계에서 꼽는 요인 중 하나는 오픈AI다. 이렇듯 시장의 관점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투자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일부 기업의 경우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병행 중이기도 하다. 삼성증권이 단독 주관을 맡은 슈퍼브에이아이가 대표적인 그 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22년 시리즈B 투자까지 마무리지은 바 있다.

누적 투자액은 350억원을 넘어섰는데, 전략적 투자자(SI)로 듀크캐피털파트너스, KT인베스트먼트, 한국산업은행, HL홀딩스, KT&G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재는 프리 IPO 라운드를 열고 막바지 펀딩에 나선 상황이다. 이 기업은 2026년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렇듯 안정적으로 펀딩을 마친 기업들이 추후 공모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기술력을 올리기 위한 투자는 지속되어야 하는 만큼 이들 기업의 조달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풀이된다는게 IB들의 공통 의견이다.

게다가 앞서 상장을 마친 AI 섹터 기업들이 많지 않은 만큼 공모 결과가 후발 주자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선례가 많지 않은 만큼 시작점에 선 기업들의 공모 결과가 추후 후발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들 기업들의 시도가 선례로 남는 게 중요하다 본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