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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친구가 된 LP 하나벤처스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14 08:20: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호 민간모펀드 운용사 하나벤처스의 첫 해 출자사업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말 출범식 이후 약 6개월만이다. 2차 PT 심사만 남은 상황에서 벤처캐피탈(VC)업계선 일찌감치 성공적인 출자사업이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말부터 역동적인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민간모펀드 사업을 추진했다. 이듬해 3월 벤처투자법 개정으로 펀드 조성을 위한 환경이 마련됐고 하나금융그룹이 정부 정책에 호응해 1000억원이라는 큰 돈을 벤처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민간 출자자(LP)들이 위축됐던 터라 업계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주요 LP인 하나금융이 자회사에 출자를 몰아주는 선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은행권에서 자금을 풀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정책 목적과 투자 성과를 모두 챙겨야 하는 하나벤처스의 부담은 상당히 컸다. 특히 VC가 VC를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해야 하다 보니 공정성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었다. 클럽딜이 만연한 VC업계이기에 출자사업 구조를 짜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

선의가 자칫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하나벤처스가 선보인 처세술은 주목할 만 하다. 먼저 민간모펀드 취지를 살리기 위해 출자 계정을 루키와 일반으로 구분해 중소 VC에게 문을 열어줬다. 또 출자사업 지원 대상을 정책 LP GP로 한정해 자펀드 결성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VC 대상으로는 친화적인 출자사업 구조를 마련했다. 모태펀드 출신 실무자를 영입해 지원 양식을 동일하게 만들었고 주목적 투자대상에 까다로운 조건을 걸지 않았다. 중간 심사 결과도 개별 통지하면서 탈락하는 하우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선택을 했다.

업계에서는 자연스레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출자사업에 지원한 VC 대표는 "하나벤처스 출자사업은 기본 조건인 GP 자격만 있다면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VC 대표도 "지원 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없어 직원들이 고생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민간모펀드 후속 주자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지주와 IBK기업은행이다. 다만 하나벤처스처럼 VC가 모펀드 운용을 맡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VC는 아니더라도 제 2호, 3호 운용사들이 하나벤처스와 같이 '갑'이 아닌 '친구' 같은 LP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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