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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스털링본드 '복귀전' 수은, SSA '예행연습' 마쳤다10년만에 발행에서 3억파운드 조달…프라이싱도 선진국 스타일 선택

이정완 기자공개 2024-05-17 07:25:5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대표 발행사인 한국수출입은행이 10년 만의 스털링본드(파운드화 채권) 복귀전을 치렀다. 오랜만의 발행이었지만 3억파운드(약 5000억원)를 무리 없이 조달했다.

이번 파운드화 조달은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형 채권 발행 준비와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선진국형 조달을 위해 영국 투자자의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이었다. 수출입은행은 프라이싱도 SSA 스타일로 실시하며 예행연습을 마쳤다.

◇SSA 투자 비중 60% 차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 14일 파운드화 채권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에 나섰다. 결과도 만족스러웠다. 최초제시금리(IPG)를 소니아(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미드 스왑에 55bp를 더한 수준으로 정했는데 수요예측 끝에 48bp를 더한 값으로 끌어내렸다.

수출입은행은 10년 만의 파운드화 채권 발행을 위해 사전 작업에 공을 들였다. 2013년과 2014년 연이어 스털링본드를 발행한 뒤 더 이상 이를 택하지 않았다. 수출입은행은 다시 회사를 알리기 위해 지난달 말 영국 런던을 찾아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했다. 영국에서만 활동하는 기관투자자를 비롯해 지방정부 등 우량 투자자를 만나고 왔다.

프라이싱에서 영국 지방정부 수요도 확인되며 IR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방정부에서 거액의 주문을 넣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SSA로 분류되는 정부, 중앙은행, 국제기구 같은 초우량 투자자 비중이 60%에 달했다.

수출입은행이 우량한 투자자 확보에 적극 나섰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이번 발행은 SSA 스타일 발행을 대비하는 목적이 컸다. SSA 발행을 위해선 주요 통화국에 속한 투자자에게 익숙한 발행사가 되어야 하는데 그동안 스털링본드 공백이 길어 영국 기관투자자 수요를 파악해보려 했다.

가산금리 기준점을 소니아로 제시한 점도 SSA 발행을 위한 예행연습이다. 올해 2월 한국물 발행사 중 처음으로 SSA 발행을 택한 한국산업은행은 글로벌본드 프라이싱 때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을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SOFR은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 기준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유통금리를 기반으로 발행되는 SSA 스타일에선 미국국채(T)가 아닌 SOFR이 금리 스프레드 출발점이 된다.

영국 시장에서 SOFR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게 소니아다. 일반 기업의 채권 발행 때는 영국 국채를 기준으로 금리를 산정하지만 SSA 발행사는 소니아로 금리를 정한다는 것이다.

◇런던서 SSA 신디케이트 조직 만났다

10년 만의 스털링본드 복귀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수출입은행이 SSA 발행을 언제 택할지 주목된다. 다만 여전히 SSA 스타일 선택 시점에 대해선 고민이 남아있다. 한 번 SSA 발행을 결정하면 꾸준히 SSA 스타일로 대규모 조달을 이어가야 투자자와 상호 신뢰 관계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결정되는 방식도 EM형 발행 때와는 다르다.

수출입은행은 대한민국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조달 방식과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상반기 중 약 13억달러 규모 외평채 발행을 준비 중인데 산업은행이 앞서 택한 SSA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주관사단에 산업은행을 추가한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

SSA 스타일 발행 결정만 내리면 언제든 조달이 가능하도록 사전준비도 한창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영국 런던을 찾았을 때 발행 주관사단의 SSA 데스크도 만났다. 스털링본드 주관사는 도이치뱅크, 모간스탠리, HSBC였다. 이들 IB의 SSA 대상 신디케이트(Syndicate) 조직을 만나 시장 분위기를 살피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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