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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피피아이, 상장 5년만 자본시장 '노크'①본업 부진 배경, 투자유치부터 매각까지 '플랜B' 구상

양귀남 기자공개 2024-05-23 10:39:1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2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피아이가 상장 약 5년만에 자본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유상증자나 메자닌을 발행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투자 유치 또는 회사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다.

22일 투자 업계에 따르면 피피아이는 코스닥 시장 매물로 출회됐다. 투자유치와 매각을 두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5년만에 자본시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피피아이는 지난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999년 전남대 학내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데이터센터 및 5G 통신망의 부품을 제조, 공급하는 광통신 분야 회사로 성장했다. 최대주주는 김진봉 대표로 211만2072주, 지분율로 환산하면 22.69%를 보유하고 있다.

피피아이는 데이터전송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파장분할다중화(WDM)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평판형광집적회로(PLC) 기술을 개발했다. PLC 기반으로 개발한 통신 부품을 데이터센터, 5G 통신망, 기지국 등에 납품했다. 당시 미국 인텔에 데이터센터용 AWG를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9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6억원, 2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상장까지 무난하게 이어졌다.

상장 이듬해 피피아이의 성장세는 꺾였다. 지난 2020년 피피아이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18억원, 65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피피아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매출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감소했고 침수 피해로 수선비가 증가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1년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34억원 118억원을 기록하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거듭되는 영업부진에 재무 상황이 악화됐다. 피피아이는 올해 1분기 기준 결손금이 122억원에 달하고, 자본총계는 지난 2022년 73억원에서 54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피피아이의 자본금은 46억원이다.

결국 피피아이는 자본시장에 도움을 청했다. 상장 이후 약 5년간 유상증자 혹은 메자닌 발행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궁지에 몰리자 외부로 눈을 돌렸다. 경영진들은 우선적으로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등 투자 유치에 무게를 뒀다. 조건이 맞으면 회사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회사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투자 유치에 방점이 찍혀있다.

자본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구체적인 오퍼를 제시한 원매자가 등장했다. 한 재무적 투자자(FI)는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를 포함해 200억원의 몸값을 매겼다.

해당 FI와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나누면서 실무 협상에 돌입했지만 매각은 무산됐다. 인수를 추진했던 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구체화됐지만 회사 측에서 조건을 바꿨다"고 말했다.

당시 투자 유치와 매각 소식이 돌면서 피피아이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달 17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고 최고 2680원을 기록했다. 현재는 2000원대 초반을 기록하고 있다.

피피아이는 여전히 투자 유치와 더불어 매각을 고려한 다양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기존에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는 전략적 투자자(SI)와 공동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시장에서 흘러나왔다. 해당 SI는 다수의 상장사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는 "현재 아직까지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며 "투자 유치부터 조건이 맞을 시 매각까지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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