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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ment in Europe]저탄소 시멘트 비중 '32%' 그리스 타이탄, 대체연료 투자 '속도'②폐콘크리트 활용, 시멘트 원료 30%…CAPEX 절반 친환경 투자

테살로니키(그리스)=김동현 기자공개 2024-05-28 10:44:21

[편집자주]

과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히던 시멘트업계가 변화하고 있다. 국내 탄소중립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친환경 설비 구축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수치로 나타나는 지표를 살펴보면 여전히 갈길이 멀다. 더벨이 시멘트 탄소중립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 유럽 사업자의 생산 현장을 살펴보며 국내와의 차이점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7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의 20%를 관광업에서 창출하는 국가다. 한때 관광 의존도가 26%까지 올라갔던 적도 있지만 2020년대 들어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며 그 위세가 한풀 꺾였다가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나라 전체가 관광지로 유명한 그리스이지만 이곳을 발상지로 하는 글로벌 시멘트 제조업체가 있다.

1902년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의 엘레프시나에서 시작해 지금은 유럽, 북남미, 중동 등에 240여개 생산거점을 둔 타이탄이 그 주인공이다. 타이탄의 생산 제품 가운데 대체원료를 활용한 저탄소 제품군 차지하는 비중은 23%다. 10% 내외의 국내와 비교하면 2배 차이가 난다.

특히 그리스 타이탄만 빼놓고 보면 저탄소 시멘트 비중이 32%까지 올라가 국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타이탄의 제2공장인 테살로니키주 에프카르피아 공장을 찾아 이곳의 저탄소 전환 현황을 살펴봤다.

◇고효율 '단일' 킬른, 시멘트 공정에 폐콘크리트 활용

에프카르피아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80만톤 수준이다. 국내 공장들이 100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할 수 있는 킬른(소성로)을 여러개 운영하며 100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쌍용C&E·삼표시멘트 등)을 자랑하는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다고 할 순 없다. 지난해 타이탄 전체 판매량(1850만톤)에서 테살로니키가 차지하는 비중도 5% 정도로 추산된다.

에프카르피아 공장 내 킬른과 사일로 등 생산설비(사진=김동현 기자)


에프카르피아 공장의 규모가 작아진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 공장은 타이탄이 설립된 지 60년 만인 1962년 가동을 시작한 곳이다. 그리스 타이탄은 에프카르피아 공장을 3개 킬른으로 운영하다가 낮은 에너지 효율성 문제로 킬른 하나를 아예 새롭게 짓기로 결정하고 2003년 지금의 단일 킬른 체제로 전환했다.

신설 킬른의 생산량이 과거 운영하던 3개 킬른을 웃도는 수준일 정도로 에너지 효율성이 높았고 이에 운영 재정비 차원에서 구 킬른 가동을 중단했다. 에프카르피아 공장 킬른의 높이는 그리스 내 킬른 중 가장 높은 128미터다. 운영을 중단한 과거 생산시설은 지금도 현재 킬른 뒤에 남아있다.

2003년 운영을 시작한 이 킬른에도 한번의 변화가 찾아온다. 그리스 타이탄이 에너지 효율 차원에서 운영하던 에프카르피아 공장에 2017년 순환자원 대체원료를 투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도시에서 발생하는 폐콘크리트를 공장으로 옮겨와 이를 다시 시멘트 공정에 투입하는 것으로, 이 공정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클링커 투입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에프카르피아 공장 킬른 바로 옆에는 폐콘크리트를 비롯한 대체원료를 적재한 사일로(저장창고)를 두고 있다. 사일로에 적재된 원료는 공기압축 방식으로 파이프를 통해 자동으로 킬른으로 들어간다. 국내에선 폐콘크리트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그리스 타이탄은 일찌감치 이를 도입한 것이다. 이러한 저탄소 제품군이 그리스 타이탄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고, 2030년까지 그 비중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1962년 운영을 시작했다 2003년 신규 킬른 가동으로 운영을 중단한 에프카르피아 공장 내 구 생산설비. 공장은 철거 비용 등의 이유로 구 시설을 그대로 두고 있다.(사진=김동현 기자)


◇수소 점화 첫발, 친환경 기반 투자

그리스 타이탄이 대체원료 분야에선 성과를 내고 있지만 대체연료 도입에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에프카르피아 공장의 대체연료 활용률은 35% 수준으로 국내 시멘트 산업 평균과 비슷했다.

타이탄도 연료 분야에서도 순환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목표와 투자 계획을 세우고 단계를 하나씩 밟아가고 있다. 에프카르피아 공장은 우선 킬른 점화 용도로 그린수소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그 비중 자체는 1% 미만으로 사실 미미하지만 테살로니키를 넘어 그리스 공장 전역에 그린수소 도입 계획을 세우고 비중 역시 10%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수반되는 투자 계획도 세운 상태다. 타이탄의 연간 연간 자본적지출(CAPEX)은 2억유로(약 3000억원) 정도로, 이중 50%를 탈탄소 투자에 집행할 계획이다. 그리스 타이탄만 해도 지난해 9480만유로(약 1400억원)를 공정 효율·저탄소 제품 연구개발 등에 투입했다. 이는 타이탄 전체 CAPEX(2억2400만유로)의 42%를 차지하는 규모다.

스톤가리스 바실리스(Stroungaris Vasilis) 공장 총괄책임자는 폐기물을 시멘트 공정 내 원료와 연료로 동시에 처리하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기술 도입을 강조하며 "매립지로 갈 대체연료·원료 18만5000톤을 활용해 12만톤의 화석연료를 절약하는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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