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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컴퍼니 엑시트 플랜 점검]'상폐 임박' 쌍용C&E, '배당 재개'로 DPI 높이나④배당으로 펀드 투자자에 현금 지급, 2분기 이후 배당 재개 유력

남준우 기자공개 2024-03-26 08:14:30

[편집자주]

한앤컴퍼니는 설립 약 14년 만에 운용자산(AUM) 10조원을 훌쩍 넘긴 국내 대표 하우스다. 현재 10개가 넘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부는 엑시트를 노리고 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엑시트 방식도 다채로울 것으로 보인다. 더벨에서 한앤컴퍼니가 올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엑시트 시나리오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1: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C&E는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장기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엑시트가 안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한앤코가 쌍용C&E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라는 결단을 내린 것도 이러한 우려를 인식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한앤코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펀드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지급하는 현금을 의미하는 DPI(Distribution to Paid in Capital) 지표를 우수하게 유지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분기 배당으로 현금을 꼬박꼬박 지급해줬던 만큼 펀드 투자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때문에 일시적으로 배당을 중단했지만, 2분기 이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분 100%를 온전하게 보유하게 되는 만큼 컨티뉴에이션펀드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현금을 지급할 수 있다.

◇공개매수 과정에서 신용등급 하락, 조달 부담 불가피

한앤코는 지난 6일까지 쌍용C&E 잔여 지분인 1억25만4756주(20.1%) 전량에 대한 주당 7000원의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집계 결과 청약률이 65.34%에 달했다. 이로써 한앤코는 기존 보유 지분(79.9%)를 포함해 93.03%의 지분을 확보했다. 잔여 지분 6.97%는 교부금 주식교환으로 확보하게 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한앤코의 향후 플랜으로 모이고 있다. 잠시 중단된 배당을 언제 재개할 지에 대한 관심이다. 한앤코는 2016년 쌍용C&E 인수 이후 분기 배당 지급 정책을 지속해오고 있었다. 2019년부터는 그 규모가 분기당 500억원, 연간 총 2000억원을 상회했다.

문제는 쌍용C&E의 배당 여력이 남아있느냐다. 한앤코는 이번 공개매수를 차입금을 조달해 진행했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엑스칼리버홀딩스(유)가 2800억원을 차입 후 한앤코시멘트홀딩스에게 유상증자하는 방식이다.

쌍용C&E의 부담도 적지 않았다. 공개매수를 위해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1800억원의 추가 단기차입을 실행했다. 130.5%였던 부채비율이 공개매수 이후 180.1%로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9.3%에서 46.2%로 올랐다.

향후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공개매수로 인한 불이익이 컸다. 한국신용평가는 쌍용C&E 회사채 신용등급(A0)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며 향후 자본시장에서의 조달이 이전보다 힘들어질 수도 있다.

출처 : 나이스신용평가

◇공개매수 비용 감당하기 위해 1분기 배당 취소

공개매수 전 쌍용C&E는 1분기 배당 지급을 번복하는 초강수를 뒀다. 지난달 7일 1주당 70원, 총 345억원 상당의 1분기 현금배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한 뒤, 15일 돌연 배당을 취소하겠다고 번복했다.

공개매수 비용을 감당하기 위한 조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앤코 내부적으로는 쌍용C&E 재무상태를 보고 조금이라도 빨리 배당을 재개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쌍용C&E 컨티뉴에이션 펀드 투자자들이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를 훨씬 더 선호하는 것이 이유다.

투자자들이 펀드 내부수익률(IRR)보다 DPI를 훨씬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IRR은 펀드를 통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수익률을 의미한다. 반면 DPI는 투자자들에게 실제로 수익으로 지급된 현금을 계산한 지표이다.

한앤코는 쌍용C&E로부터 분기 배당을 받으며 DPI 지표를 관리해왔다. 이번 공개매수도 향후 투자자들에게 좀 더 많은 현금을 지급해주기 위한 장치다. 지분 100%를 소유하게 되는 만큼 배당을 온전하게 가져갈 수 있게 된다. 향후 쌍용C&E의 재무 상태를 살펴보며 2분기 이후 배당 정책을 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IRR보다 더 중요한 지표가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지급되는 현금을 의미하는 DPI다"라며 "쌍용C&E의 경우 배당을 통해서 이를 만족시켜왔으며 2분기 이후에도 이러한 정책을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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